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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방송>6,25 전쟁고아 추모1주년 회고록

2008-05-02

6.25 전쟁 발발 당시 부모잃은 1천여명의 전쟁고아들을 자신의 목숨을 걸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킨 한 미국인이 있습니다. 그의 삶과 한국전쟁의 생생한 현장을 기록한 회고록도 발간됐는데요. 신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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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한국전쟁 당시 공군 군목이었던 브레이즈델 목사는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거리에 남겨진 고아들을 먹이고 입히며 보살폈습니다. 그리고 그 해 겨울 중공군으로부터 천여명의 고아들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미공군 수송기 16대를 얻어 안전한 후방 제주도로 피신시켰습니다.

INT 이강훈 / 일천명의 대표
“(브레이즈델 목사님은) 인류애와 사랑으로 사람을 품에 안는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반공호속에 버려진 아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시고 다 차에 실어 보살피셨던 거죠.”

한국 전쟁 고아들을 피신시킨 일로 해임된 브레이즈델 목사. 그는 일본에서 생활하면서도 제주도에 있는 고아들을 위해 옷과 식료품을(사진) 보내는 등 뜨겁고 지속적인 사랑을 보여줬습니다.

지난해 5월 96세의 나이로 소천한 고 브레이즈델 목사 1주기를 맞아 1일 진행된 추모예배와 회고록 ‘전란과 아이들-그 일천명의 아버지’ 출판식에는 어느덧 노령이 된 전쟁 고아들과 브레이즈델 목사 가족이 함께했습니다.

특히, 故 브레이즈델 목사는 “한인입양아들의 뿌리를 찾는 일에 써주길 바란다”며 회고록의 판권과 수익금을 한국 입양아 뿌리 찾기 사업을 펼치고 있는 광주의 충현원에 희사하겠다는 유언까지 남겨 한국사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INT 유혜량 목사 / 충현원
“목사님에 뜻에 따라 생명을 존중하고 지키는 일에 쓰겠습니다. 20만이 넘는 한국 입양아들을 위한
전시관을 마련해 한국을 체험하며 마음 깊이 자리한 쓴 뿌리를 치료하는 일에 앞장서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며 고아 수송작전은 용기가 아니라 책임이었다’고 고백한
故브레이즈델 목사의 헌신이 뿌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입양아들에게도 도움의 손길로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CTS 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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