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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박영식 교수 “징계위”...‘창조 과학’ 덩달아 도마 위에

2024-04-18

앵커 : 서울신학대학교가 ‘창조과학’을 비판한 소속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습니다.

앵커 : 이에 지난 17일 일부 조직신학자들이 해당 교수를 옹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신학자들은 서울신대의 조치를 두고 “21세기 갈릴레이 재판이나 다름없다”며 규탄했습니다. 이현지 기자입니다.

서울신학대학교가 ‘창조과학’을 비판한 박영식 교수를 ‘교단의 창조론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중징계 조치를 한 것에 대해, 조직신학자들이 “현대판 갈릴레이 재판이자 마녀사냥”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숭실대와 연세대, 성공회대 신학교수 등 조직신학자들은 지난 17일 연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전국조직신학자 성명서 // 박영식 교수 징계 의결 철회 요구 공동기자회견 중]
우리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박영식 박사를 중징계에 회부한 서울신학대학교의 조치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의 마음과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서울신대 소속 박영식 교수가 2020년 11월경 ‘창조과학’을 비판하는 글을 개인 SNS에 올리며 시작됐습니다.

서울신대에서 창조과학 관련 강의를 개설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였습니다.

그러자 서울신대 측은 박 교수를 신학검증위원회에 회부해 2022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3월에는 교원 징계위원회에 “박영식 교수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목사이자 교수로서 창조론 입장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징계 의결 요구서를 제출했습니다.

징계 수위는 최소 정직에서 최고 파면까지 이릅니다. 
이에 전국 조직신학자 54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영식 교수의 징계의결을 철회해달라며 서울신대에 호소하고, 관련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주최 측은 ‘박 교수는 현대 자연과학 연구와 보편교회의 신앙을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한 대표적인 신학자’라며 “‘교단의 창조론’과 불일치한단 사유로 학문연구를 억압하는 것은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또 박 교수가 ‘창조 과학’을 반대한 것이 교단의 창조론과 왜 배치되는지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창조 과학’ 동의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징계의 근거라는 ’교단의 창조론‘이 서울신대 일부 관계자들에 의해 주도된 ’창조과학‘ 혹은 ’창조주의‘인 것이냐’며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우종학 교수 / 서울대, 과학과신학의대화]
서울신학대학교와 법인이사회가 주장하는 창조신학이 과학적 결과들을 거부하는 태도에 기반한다면 기독교를 반지성적인 종교로 오인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번 징계 의결 요구가 현대과학을 부정하는 기조 위에 이뤄진 것이 아니길 바랍니다

박영식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창조 과학’ 반대 기조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박 교수는 오히려 과거 선배들의 신학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창조과학의 반지성주의 때문에 선교의 길이 막히고 있다’, ‘창조과학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논지의 글을 상당수 발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에 대한 서울신대의 징계 의결이 그간 학교와 교단이 다진 포용적이고 복음적인 전통을 허물어버릴까 염려스럽다”고 호소했습니다.

[박영식 교수 / 서울신대]
(창조과학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주장을 엄밀한 학문의 장에 끌어드린 본인들의 잘못을 은폐하고자 성결교단이 그동안 지켜온 체험적 신앙과 균형 잡힌 신학을 보수복음주의로 퇴행시킬까 (우려됩니다)

한편 한국창조과학회는 17일 박영식 교수 사태에 대한 입장문에서 “창조과학은 진화론이 과학의 법칙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토대로 비판하는 타당한 학술 활동”이라며 “창조과학이 사이비 혹은 과학적 사실을 무시한다는 주장은 잘못된 비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영식 교수의 징계위원회는 오는 25일 열립니다. CTS 뉴스 이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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