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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위장포교 신고’ 한 학기에 20건 이상, ‘대학 교회’까지 사칭... 교목실 “고군분투”

2024-03-21

앵커 : 대학생을 포교하기 위해 대학가를 노리는 이단 사이비들. 심지어는 학교 이름을 속여 행사를 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 이단 사이비 위장 포교를 막기 위해 각 학교 교목실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습니다. 이들의 고군분투 현장을 이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양대학교 캠퍼스에 있는 한양대학교회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학교 측에서 '한양대학교회'가 주최하는 '개강채플' 행사가 열렸다며 연락이 왔는데, 교회 측은 전혀 모르는 행사였습니다.

알고 보니 학교 인근의 한 '이단 사이비 단체'가 주최한 행사였습니다.

[오정현 교목 / 한양대학교]
제가 듣기로는 ㅇㅇㅇ라고 들었습니다 한 90여 명 정도가 여기 이 건물 9층에서 모여서 개강 예배를 드렸죠 이후로는 꼭 사전에 확인해달라고 (행정처 쪽에)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단성이 의심되는 학과 소모임도 접수됐습니다. 선후배 재학생 모임으로 위장해 신입생을 꼬드겨 성경공부를 했습니다. 이는 모임을 이상하게 여긴 학부모가 교목실에 신고를 하면서 드러났습니다.

교목실 측은 이들이 진행한 성경공부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을 포착하고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가 시작되자 모임은 순식간에 정체를 감추고 사라졌습니다.

[오정현 교목 / 한양대학교]
신입생이 왔을 때 선배의 만남 이런 자리로 기독교인들을 포섭했던 게 아닌가 상당히 모임 자체가 좀 교묘하고 교활하죠 일단 공개적이지 않다는 것 자체도 그렇고 (신입생) 학생들의 필요를 정확히 알고 언제든지 형태를 바꿀 수 있는 성격으로 운영되고 있구나

[양형주 목사 / 바이블백신센터]
리포트를 어떻게 쓸 것인가 인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대학에서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특강을 선배들을 중심으로 하는 일들이 종종 있거든요 이럴 때는 큰 의심 없이 학교에서 하니까 가게 됩니다 알고 보니까 이단의 아주 치밀한 전략 가운데 들어갔던 부분이라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기독교대학인 숭실대학교는 한 학기 평균 스무건 이상의 위장 포교 의심 신고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형상 교목 / 숭실대학교]
학기 중으로 치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이단 신고가 들어온 거죠 그러니까 굉장히 다양하게 활동을 하고 있고 전도사님들이 항상 대기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이 거기 바로 출동을 하면 이단 단체들도 (숭실대)가 기독교 학교인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맞서기보다는 그냥 자리를 뜨고 저희가 떠나면 또다시 포교 활동을 하고

포교 신고가 자주 발생하다 보니 아예 교목실에서 캠퍼스 순찰을 돌기도 합니다.

[김한별 전도사 / 숭실대학교]
(순찰을 하면) 눈치를 보면서 이렇게 점점 도망가더라고요 다른 쪽으로 막 쫓아갔었는데 순찰 돌 때 저희 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고

기독교 학교 교목실은 채플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전도허가증이 없는 전도 활동은 주의해야 한다, 그들의 요구에 응하지 말아 달라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단 포교 특징을 소개해 학생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노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어 교목실 등 신앙 지도 기관이 없는 비기독교 학교는 이단 사이비 대처에 적극 나설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했습니다. CTS 뉴스 이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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