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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교계 브리핑] 교회들 코로나 지나가자 ‘연료비’ 폭탄 (국민일보 장창일 기자)

2023-02-02

앵커 : 한 주간 기독교계 이슈를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국민일보 장창일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 장 기자 코로나 엔데믹 시대가 시작됐고 실내 마스크 해제까지 결정됐지만 교회들이 ‘연료비’ 복병을 만나 휘청이고 있다는데. 무슨 소식인가요.

기자 : 네. 최근 연료비가 대폭 오르면서 교회에 따라 가스와 전기요금이 20~30% 가량 늘어난 사례가 적지 않고 심지어 전달 대비 300% 치솟은 교회까지 있다고 합니다. 올해 1분기 시간당 ㎾(킬로와트) 소비에 13.1원씩 인상됐지만 또다시 인상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꿈틀거리는 가스요금도 상반기 중 인상이 예고돼 있어 교회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인데요. 실제 교회들의 사정은 매우 심각한 형편입니다.
경기도 수원의 한 교회는 지난해 연말 당회에서 연료비 인상을 고려해 연료비 지출 예산을 전년 대비 100% 인상했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지난해 11월 400만 원쯤이던 가스·전기요금이 12월에 1200만원이 나오면서 연료비 예산 증액이 무색해졌다”면서 “코로나가 잦아들면서 교회 행사가 정상화 됐고 성탄절 등 굵직한 행사가 많아 사용량이 많이 늘기도 했지만 연료비 자체가 올라가면서 상상을 초월한 요금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연말이라는 특수성이 반영됐다 하더라도 이 교회는 한 달 만에 가스·전기요금이 300%나 늘어난 셈입니다.
이 교회의 사례가 일반적이지는 않아도 적지 않은 교회들이 30% 가량 연료비 인상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교회도 지난해 연말 당회에서 새해 연료비 예산을 30% 인상했지만 한달 만에 추경을 검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계속 오르던 가스와 전기요금이 이렇게 한꺼번에 오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 아 무척 심각하네요. 이런 일이 생기면 작은 규모의 교회들은 더욱 어려울텐데 어떤까요?

기자 : 네 맞습니다. 코로나 기간 중 경기도 용인에 개척한 한 목사는 “몇 명 되지 않는 교인들이 코로나 중 정성껏 헌금을 하셨고 모이질 못해 지출도 없어 적은 기금이 모였는데 이를 연료비로 다 쓰게 생겼다”면서 “대형교회들이 이번 겨울 동안만이라도 작은교회 연료비 지원 등을 검토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앵커 : 무슨 대책이 없을까요?

기자 : 네. 아끼는 게 왕도입니다. 실제 우크라이나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교회들의 대응이 발 빠른데요. 스위스개혁교회를 비롯한 스위스의 개신교회와 가톨릭교회들은 교회 온도를 낮추기 위한 공동 지침을 만들고 실천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스위스의 교회들은 예배를 드릴 때는 예배당 온도를 16~18도, 예배가 없을 때는 10~12도로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 현지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예배 중에도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춥지만 교인들이 솔선수범해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앵커 : 에너지 절약만이 답이겠군요. 연료비 폭탄을 피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장 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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