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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역] - 주간교계브리핑 (국민일보 장창일 기자)

2022-08-11

앵커 : 교계브리핑 시간입니다. 국민일보 장창일 기자 나오셨습니다.
한국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사역을 해왔습니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교회의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지역사회를 위해 ‘십리 프로젝트’를 하는 교회가 있다고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십리 프로젝트라는 이름도 눈길을 끄는데요. 주인공은 용인제일교회입니다. 십리는 약 4km를 의미하는데 교회 반경 4km에 아픔에, 외로움에 빠진 이웃이 없게 하겠다는 게 십리 프로젝트의 내용입니다.

앵커 : 흥미로운 내용인데요. 이런 사역을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요?

기자 : 네. 지난해 11월 용인 경전철 김량장역에서 한 청년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역은 교회에서 2km 남짓 떨어져 있다고 하는데요.
임병선 담임목사가 여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교회와 이토록 가까운 곳에서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는데 교회는 뉴스를 보고야 알았다는 게 안타까웠다는데요. 그래서 교회와 가까운 곳에 있는 이들을 돌보기로 한 것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요?

기자 : 네. 교회는 우선 생명을 살리는 전화(1855-4620)를 개설했습니다. 24시간 상담을 위해 밤에는 10명의 교역자가 당직을 서는데요. 자살 위험에 놓인 이들이 전화해 상담을 하고 기본적으로는 두 명의 봉사자가 전화한 분들 즉시 만나러 간다고 합니다. 얘기도 들어주고 식사를 함께하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이뿐 아닙니다.
교회 로비에는 식료품 창고도 마련했습니다. 마치 편의점처럼 보이는 공간인데요. 이 공간은 반찬이나 쌀과 같은 부식, 과자 등 간식이 필요한 이들에게 늘 개방하고 있습니다. 물품을 기증하려는 교인들도 이용하지만, 식료품이 필요한 이들도 언제든 찾아 먹거리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주민에게 배달을 가기 위해 ‘사랑 나눔 봉사팀’도 꾸렸습니다.

교회와 가까이에 있는 용인대와 명지대 학생을 위해서도 반찬 배달을 갑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앵커 : 이웃과 함께 하는 교회인데요.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기자 : 네. 임 목사도 용인제일교회뿐 아니라 많은 교회가 이 일에 참여해야 한다고 권했는데요. 교회들이 지역사회를 사랑으로 돌본다면 소외된 이웃, 쓸쓸하게 죽어가는 이웃의 수를 줄일 수 있다는 확신에서 입니다.

앵커 : 교인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 사랑은 나누면 커진다고 한 것처럼 교인들의 보람이 무척 크다고 합니다. 받은 사랑을 나눈다는 기쁨이 커서라고 하는데. 이런 일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 제주도에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 최근 마련됐다고 하던데요.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 : 네. 제주도의 동쪽 끝 구좌읍에 있는 들락날락 센터인데요. 들락날락이라는 부사처럼 친근한 느낌이 드는 공간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정확히 어떤 공간인가요?

기자 : 네. 대도시의 대형 키즈 카페처럼 꾸며진 아이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물론 청소년 공부방도 있고요. 실내에는 대형 그물 정글짐과 볼풀, 트렘펄린, 농구대까지 마련돼 있습니다. 센터는 행원교회가 교회 마당에 세웠는데요. 올 어린이날 개원했습니다.

앵커 : 교회가 왜 이런 공간을 만들었나요?

기자 : 네. 지역에 어린이들이 놀만한 공간이 아예 없었던 게 이유였다고 합니다. 이 교회 김요한 목사가 2017년 말 부임했는데 교회가 속한 지역이 너무 시골이라 아무런 편의시설이 없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언제든 편히 와서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고 하는데요. 시골 교회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우여곡절 끝에 완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 작은 교회가 감당하기에는 큰 공사였었나 봅니다.

기자 : 네. 1950년 창립한 교회는 2018년이 돼서야 자립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김 목사는 교인들에게 다음세대 양육을 위해 센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고 교인들도 흔쾌히 동의했다고 합니다. 더불어 취지에 공감한 2000여명의 교인들이 십시일반 후원했다고 합니다.

앵커 : 동네 아이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 네 제가 지난 5일 현장에 갔었는데요. 정말 동네 아이들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노는 모습 볼 수 있었습니다. 교회 맞은편에 구좌중앙초등학교와 병설 유치원이 있는데 이곳 아이들은 이미 단골이라고 하고요. 옆 마을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도 서로 예약을 한다고 합니다.
센터의 모토가 ‘마음의 구김살이 펴지는 곳’이라는데요. 교회 근처에 월정리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언제든 들락날락 센터에 놀러 오라도 초대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는 교회 사역이 참 돋보이는 소식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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