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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이 있는 것이 무슨 큰 흠이겠어요?] CTS칼럼 - 한사랑교회 황성수 목사

2022-08-09

제주에 가면 신기한 것들이 참 많죠. 특별히 갈 때 마다 저를 감동시키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제주의 돌담 입니다. 돌담을 쌓는데 쓰인 돌들 하나 하나를 보면 다 그냥 그렇습니다. 멋지지도 완벽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그 돌들이 모이고 모이면 반듯하게 세워진 제주의 명물 돌담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돌담 가운데 빈 구석이 있으면 정말 기가막히게 들어맞는 돌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서양에는 모자이크지만, 한국에는 돌담입니다. 중요한 것은 돌에 어떤 흠이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그 돌을 가져다가 담을 쌓았느냐 입니다.

우리 주님은 제주의 돌담을 쌓는 분과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제 자신을 비롯하여 함께 일하는 이들을 살펴보면 개인적으로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다들 이미 드러났거나 숨기고 있는 흠이 있죠. 한 분씩 보면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이들이 함께 모이면 정말 그럴듯한 신앙의 공동체가 됩니다. 아마 그래서 주님은 우리를 교회로 모이게 하셨는가 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흠이 있죠. 저도 있고 아마 여러분도 있을 것입니다. 성격에 흠이 있거나 외모에 흠이 있을 수도 있죠. 가난하거나 혹은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했을 수도 있고요. 부부사이나 혹은 자녀와의 관계 속에서 흠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어린시절 상처가 있을 수도 있고요.

예수님의 제자들도 살펴 보면 흠이 많았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전력이 있죠. 요한과 야고보는 권력욕이 있어서 다른 제자들의 미움을 받았습니다. 마태는 세리 출신이고요. 그들의 흠만 보자면, 이들은 버려지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들에게 교회를 맡기셨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주셨죠. 마치, 주님의 은혜 안에서는 다 괜찮다는 듯이 말이죠. 그렇게 시작된 교회가 지난 2000년 동안 복음을 전하고 살아 냈습니다.

나의 흠 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흠 보다는, 주님의 완전하심을 더 깊이 묵상하면 어떨까요? 우리를 부르시고 사용하시는 주님의 사랑과 그 분의 은혜가 훨씬 크다는 사실을 더 깊이 그리고 더 자주 인정하면 좋겠습니다. 흠 있는 자들을 모으셔서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가시는 주님의 지혜 앞에 더욱 겸손해 지면 좋겠습니다. 교회는 흠 있는 자들이 모일 때 가장 주님의 뜻에 가까워 집니다. 주님이 우리를 쓰신다면, 우리에게 흠이 있는 것이 무슨 큰 흠이겠어요? CTS 칼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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