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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입양문화

2004-02-05

한때, 우리나라는 고아수출 1위라는 오명 속에 버려지는 아이들을 해외로 보내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하지만 근래에, 뜻있는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입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 입양의 문이 조금씩 열려가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만들어가는 입양 문화를 최연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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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준이는 이제 18개월에 접어든 두 살바기 아깁니다.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영준이에게는
태어난 지 얼마 안돼, 곧 새로운 가족이 생겼습니다.

영준이의 친부모가 영준이를 포기해
태어난 지 5주만에 김충만, 김세현 부부의 가정에 입양됐습니다.

김충만 씨 부부에게는 영준이 말고도 여섯 살 난 친아들, 예준이가 있습니다.
친자가 있는데도 둘째로 영준이를 입양해 두 형제를 키우고 있는 영준이네는
두 아들의 등살에 피곤한 날이 많지만, 그래도 항상 웃음꽃이 만발합니다.

과거 불임부부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비밀에 붙여지던 국내 입양이
이제는 김충만 씨 부부처럼 공개적으로 입양을 계획하며
자녀의 입양 사실을 숨기지 않고 떳떳이 밝히는 입양가족들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충만 (42, 국내입양가정)
인터뷰> 김세현(35, 국내입양가정)

영준이의 아빠인 김충만씨는 목삽니다.
누구보다 더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이들 부부는
영준이가 하나님이 주신 아들이라는 마음으로 더많은 사랑을 영준이에게 부어줍니다.

인터뷰> 김세현(35, 국내입양가정)

한 해 평균 버려지는 아이들이 약 1만명입니다.
지난 해에는 이들 중 대략 60-70%는 해외로, 42% 정도가 국내로 입양되고 있습니다.
지난 IMF 이후 의식이 향상되면서 국내 입양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더구나 국내 입양 가족 중 불임부부를 제외하고 대다수가 기독교인들이어서
입양이 기독교의 사랑실천 운동으로 서서히 전파돼 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혜경 부장(동방사회복지회 국내입양)

그동안 혈연중심의 한국 사회에서 발붙일 곳 없었던 입양아들.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소외되어야만 하고 어느 곳에서도 소속감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입양에 대한 사회의 높은 장벽을
바로 크리스천들이 ‘사랑’으로 뛰어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김혜경 부장(동방사회복지회 국내입양)

엄마의 품을 찾은 영준이처럼,
원치 않는 생명으로 거부당한 많은 아이들이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느끼면서 자랄 수 있도록,
입양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인식부터 성숙해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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