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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희망의 땅 ‘컬리쳐’ ① - 에이즈로 고통받는 흑인빈민촌 ‘컬리쳐’ 실태

2012-10-01


앵커: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을 성공리에 개최하고 G20정상회의에도 참여하며 급격한 성장을 보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하지만 남아공엔 빛과 어둠이 공존한다고 하는데요. 화려한 휴양도시 이면에 가려진 흑인 빈민촌의 실태,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한인섭 특파원이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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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남아공의 입법수도 케이프타운에서 남쪽으로 50여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 ‘컬리쳐’. ‘희망의 땅’이라는 의미를 가진 곳이지만, 이곳은 15년 전 백인들이 휴양촌을 건립하려다 버려진 땅으로 지금은 아프리카 주변국가의 오갈 곳 없는 흑인빈민들 100여만 명이 모여살고 있습니다.
컬리쳐 주민들의 실업률은 97%. 이 지역 사람들은 구걸을 하거나, 여성들의 경우는 매춘으로 가족을 부양하며 생계를 이어가기도 합니다. 매춘으로 인한 문란한 성 문화 때문에 이 지역의 에이즈 감염률은 80%에 육박, 6세이하 아이들의 에이즈 사망률도 세계 최곱니다.

놀루포카지 / 컬리쳐 주민
직장이 없어 수입이 없습니다. 에이즈에 감염돼 있어 직장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졸레카디파 / 컬리쳐 주민
에이즈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매일 통증에 시달려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유방암까지 발병해 의사가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치료할 돈이 없습니다. 내가 죽으면 남는 자녀가 큰 걱정입니다. 더 살고 싶어요.

에이즈에 감염돼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땅에 묻히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에이즈로 사망하는 컬리쳐. 더 큰 문제는 에이즈에 걸린 부모가 사망하면 자녀들은 버려지거나 고아원 또는 탁아소에 맡겨진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의 대부분은 부모로부터 에이즈를 물려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수용할 탁아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게다가 무허가 난민촌 이다보니 남아공 정부에서도 지원을 꺼리고 있습니다. 에이즈나 각종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의약품과 의료혜택이 시급하지만 컬리쳐 주민들에게는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

페넬로페 / 탁아소 봉사자
이 지역 환경이 열악하고 질병에 많이 노출돼 있어 아이들 대부분이 각종 질병과 에이즈에 감염돼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한 아이가 죽어 마음이 아픕니다.

월드컵 개최지, 그림같은 관광지 남아공,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에이즈와 가난으로 고통받고 신음하는 사람들로 넘치고 있습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CTS한인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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