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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탈북자 노렸다” 중국의 외국인 특별단속과 선교

2012-05-31

앵커: 중국 길림(吉林)성의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가 외국인 '불법 입국·체류·취업' 등에 대한 특별 단속에 나섰습니다. 연변 지역 외국인의 대부분이 탈북자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탈북자와 탈북지원단체들을 겨냥한 조치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중국 접경지역의 현지 소식을 최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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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불법 입국과 체류, 불법 취업을 억제하기 위한 일명 '산페이(三非)' 단속이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연변 공안국은 특히 외국의 비정부 조직과 종교단체들의 탈북자 지원을 집중 단속 대상으로 지목하고, 시민들에게 불법 체류 의심 외국인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이번 조치로 중국 내 탈북자들의 강제북송과 현지 선교사들의 사역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임준희(가명) / 중국 접경지역
(단속이)최고로 강화됐어요. 전에는 잡히더라도 어떻게든지 돈으로 회유하면 통했는데 지금은 통하질 않죠. 얼마 전에는 문화원 운영하던 선교사님도 추방됐고요.

두만강을 사이에 둔 북·중 접경 지역인 연변 일대는 그동안 북한 주민의 주요 탈북 경로로 지목돼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지역입니다. 오는 9월 설립 60주년을 맞는 연변 자치주의 기념행사와 북한이 연변지역에 대규모 근로자 파견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국 공안의 이번 단속이 북한 주민의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베드로 목사 / 북한정의연대

한편, 최근 열흘 사이 선교사 10여명이 강제 추방된 사실이 현지 소식통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탈북자들이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연변 공안국이 오는 10월까지 5개월간의 단속 기간을 공포한 만큼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탈북민들이 남방 지역으로 이동하더라도 자금과 보안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정베드로 목사 / 북한정의연대

최근 탈북민의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줄어든 사이 이뤄진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에 북한의 인권을 향한 관심이 재점화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CTS 최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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