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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아이들 위한 ‘베이비박스’

2012-05-25


해마다 버려지는 아기들이 경찰 통계로만 백 명에 달합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점점 더 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서울의 한 교회에는 길거리에 버려지는 갓난아이들을 위한 상자도 만들었습니다. 김인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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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백 명의 아이들이 버려지는 가운데 경찰청이 발표한 영아유기 발생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13명의 아기가 거리에 방치됐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렇게 영아를 버린 뒤 경찰에게 붙잡힌 여성의 3명 중 2명은 10대나 20대 미혼모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한 교회가 2년 전, 담장에 ‘아기를 넣는 곳’ 이라는 일명 ‘베이비박스’를 설치했습니다. 길바닥에 수시로 버려지는 영아들을 지키고자 불가피하게 마련한 현실적인 대안인 겁니다.

이종락 목사 / 주사랑공동체교회
베이비박스는 그런 아이들에 대한 유기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길거리에 버리고 산이나 어느 집 앞에 버리는 사람들이 아니란 말이에요. 사람은 버리면 안돼요. 버리지 말고 유기하지 말고 여기에 갖다놓아라.

이처럼 아이들이 계속 버려지고 있지만 이들을 보호하고 돌볼 수 있는 인프라는 부족한 현실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법적,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현행법 상 양친 모두 양육포기각서가 있을 때에만 국가에서 영아를 보호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사실상 국가기관으로 갈 수 없는 아이들을 주사랑공동체 같은 비인가 시설이 보호하고 있지만 이 비인가 시설의 운영은 제도적으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종락 목사 / 주사랑공동체교회
정부에서 무반응 무정책 무관심으로 아이들이 버려져 죽어도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밖에 없는 대안인 이것(베이비박스)을 없애려하면 말이 안돼죠. 이 안타까운 사연은 LATimes와 AP통신 등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열악한 환경 가운데 사역을 이어가고 있는 이종락 목사의 바람은 베이비박스 문이 굳게 닫혀 더 이상 버려지는 아이들이 없는 날이 오는 겁니다.

이종락 목사 / 주사랑공동체교회
우리가 보호를 못해서 무관심 속에서 그 아이들이 죽어 간다면 다 우리 책임이잖아요. 우리 한국교회가 특별히 고아에 대해서 많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어요.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이종락 목사의 사역이 계속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절실해 보입니다. cts 김인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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