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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소망의 샘” 장애인복지시설 기획

2011-11-14



앵커 : 최근 영화 ‘도가니’의 배경이 됐던 광주의 한 학교가 법인의 강제 해체 절차를 밟는 등 장애인 복지시설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커졌는데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장애인 보호를 넘어 사회와 소통하는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기영 기자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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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이른 아침부터 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맛있는 반찬을 기대하며 영양사의 배식을 기다립니다. 이들은 모두 언어와 정서, 발달 장애를 갖고 있는 지적 장애인이지만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역할을 찾아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생활이 익숙합니다. 지난 1982년 설립돼 30년 동안 장애인들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 온 교남 소망의 집은 구성원들에게 끊임없이 희망이 솟아나는 샘이었습니다.

이형남 부장 / 교남소망의집 재활사업부

단순한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벗어나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립 과정이 돼주는 이곳은 열림 일터를 통해 취업교육과 경제활동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주민들이 직접 기증한 물품들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열림 가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잇는 소통의 장이 돼주고 있습니다.

황규인 원장 / 교남소망의집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라는 말씀이 담겨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일자리 창출과 다양한 사회 참여에 집중되고 있는 장애인 복지 정책에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교남 소망의 집, 지극히 작고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변화시키듯 오늘도 소망의 집에서는 세상을 바꿀 장애인들의 꿈이 자라고 있습니다.

리암세인 피터슨(12세) / 지체장애 2급
해군. (왜 해군이 되고 싶어요?) 대한민국을 지키려고요
이소민(14세) / 지적장애 2급
(왜 가수가 되고 싶어요?) 좋아서요. (가수가 돼서 누구한테 노래불러 주고 싶어요?) 기자 아저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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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를 딛고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까 이들과 함께 더 많이 소통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은 장애인 복지가 나가야 할 방향과 보완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취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기영 기자, 장애인 복지시설이 사회와의 접점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고요?

기자) 앞서 살펴본 것처럼 복지시설이 고립된 보호생활 형태가 아니라 장애인과 지역사회가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형태로 그 역할을 확대해가고 있는데요. 실제로 거주현황을 살펴본 결과 소망의집 원생 57명 가운데 26명만 생활관에서 거주하고 있었고, 31명은 그룹홈과 체험홈으로 불리는 일반 연립주택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이웃에 거주하는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하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도 없애고, 장애인복지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지울 수 있게 된 것이죠. 또, 집안 가사 노동은 물론 다양한 사회 활동들을 스스로 해나가면서 평범하지만 그동안 누릴 수 없었던 삶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황규인 원장 / 교남소망의집

앵커) 이렇게 장애인을 우리 사회에서 따로 떼어놓은 존재가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구성원이라는 인식이 점점 늘어나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할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장애인생활시설, 주간보호, 단기보호시설, 공동생활가정 등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에 등록된 곳은 585개입니다. 이 시설에서 약 2500여명의 사회복지사들이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있는데요. 매년 직무별, 직급별 교육을 통해서 변화하는 장애인들의 욕구를 반영하고, 사회와의 접촉점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또, 지난 3월에 장애인 복지법이 개정됐는데요. 앞으로는 장애인 복지시설이 30명 미만을 수용하는 소규모 시설로 설립된다는 점, 또 지역사회 안으로 들어가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형태를 취한다는 점을 핵심내용으로 시행령 시행규칙 제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장상덕 사무총장 /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앵커) 한국교회가 장애인들을 위한 섬김과 복음 사역을 오랫동안 진행해 온 만큼 이런 장애인복지시설들이 더 큰 선교의 사역지가 되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사도들이 전도를 시작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장애인들이 치유되는 사건을 행하신 것처럼 장애인복지선교는 그리스도의 정신을 증거하는 선교인데요. 국내에는 320여개의 장애인 교회학교가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사역을 지원하기 위해 장애인복지선교전문가 양성, 장애인 부서 사역 세미나, 또 효과적인 장애인 신앙교육을 위한 멀티미디어 교육자료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장애인 사역전문가들은 사회와 국가에서 할 수 없는 복지선교사역을 한국교회가 연합해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해용 소장 / 한국장애인사역연구소

기자) 취재를 진행하면서 장애인 복지가 과거 ‘장애인을 위한 것’에서 ‘장애인을 향한 것’으로 또 오늘날에는 ‘장애인과 함께 하는 것’으로 변화됐다는 점을 알 수 있었는데요. 더 이상 장애인을 위해 비장애인이 결정하는 구조가 아니라 장애인 스스로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그들이 받은 사랑과 섬김을 다시 사회에 나눌 수 있도록 장애인과 함께 걸어가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앵커) 최기영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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