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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 탈출한 수단 선교사 “인질 위협에 민간인 공격 정황도...”

2023-04-27

앵커 :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수단에서는 현재까지 4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에는 수단에 거주하던 우리 교민이 전원 한국에 돌아왔는데요.

앵커: 우리나라에 갓 도착한 수단 선교사를 만나 현지 상황과 탈출 과정을 들어봤습니다. 이현지 기자입니다.

임종득 / 국가안보실 2차장
지난 약 10일간 수단 내 무력 충돌로 지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 철수를 희망하는 우리 국민 28명 전원이 안전하게 위험지역을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수단 교민 28명이 전원 입국했습니다. 수단 정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우리 정부가 교민을 철수시킨 겁니다.

한인 선교사 이드보라 씨도 이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INT 이드보라 (가명) / 수단 현지 유일 한인 선교사
(15일) 아침 9시 좀 넘어선가 갑자기 총성의 폭탄 소리에 너무 놀랐죠 일단 총기가 이렇게 난사된 적이 없고 또 포탄이 날아다닌 적이 이번이 처음이죠

1996년부터 30년 가까이 수단에서 생활했지만, 일주일 이상 무력 충돌을 겪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기가 끊겼고, 총성과 포격이 이어졌습니다.

이 선교사는 군부 세력이 민간인을 공격한 정황도 증언했습니다. 한인들이 모여 사는 사택 앞을 반군이 감시했고, 수단에 있는 ‘바흐리 복음주의 교회’가 포탄을 맞았습니다.

탈출도 쉽지 않았습니다. 큰 도로를 피해 샛길로 빠져나왔습니다.

INT 이드보라 (가명) / 수단 현지 유일 한인 선교사
(집 앞에) 군인 두 명이 보초를 서요 처음에는 보호해 주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3일째인가 4일째인가 (이웃)이 그러시더라고요 우리를 인질로 잡고 있는 것 같다고 (군인이) 그 상황 속에 일부러 교회에도 포탄을 쐈어요
/ 그러니까 민간인을 향한 공격이 확실하다는 거네요 / 네

폭격에 지하실로 대피하는 급박한 상황도 벌어졌지만, 이 선교사의 마음을 아프게 한 건 정작 따로 있었습니다. 27년을 함께한 수단 현지인을 두고 떠나야만 했단 사실입니다.

현재 수단에서는 군벌 간 무력 충돌로 420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현재 군세력은 72시간 휴전을 합의한 상태지만, 완전 종식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INT 이드보라 (가명) / 수단 현지 유일 한인 선교사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 얼굴을 떠올리면서 기도밖에 없더라고요 하나님 지켜주세요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거는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CTS 뉴스 이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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