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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구조선장 체포 “안타까운 일”

2019-07-05

해외 크리스천 소식 전해드립니다.
유럽의 난민 이슈가 좀처럼 해결책을 못 찾고 있습니다. 지중해를 표류하던 난민을 구조한 독일 국적의 구조선 선장이 이탈리아 당국에 체포되면서 논란이 됐었는데요,

독일 개신교계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고, 이탈리아 법원은 선장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베를린에서 김영환 통신원이 전합니다.

지난달 12일, 지중해를 표류하던 난민 53명을 구조한 씨워치 (Sea-Watch) 3호.
건강상의 문제를 겪고 있는 난민들을 하선시키기 위해 인접 국가인 이탈리아의 람페두사섬에 입항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이탈리아 당국이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거부하면서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난민들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독일 국적의 구조선 선장, 카롤라 라케테는 이탈리아 정부의 접안 금지 명령을 어기고 입항을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탈리아 경찰선과 충돌했습니다. 라케테 선장은 경찰선 한 척을 고의로 충돌한 협의로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라케테 선장은 체포된 직후, 변호사를 통해 “나는 누구도 해칠 생각이 없었다. 오직 배에 실린 난민들을 육지에 내려주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독일의 시민들은 이탈리아 정부를 향해 라케테 선장의 석방을 요구했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이탈리아도 유럽연합의 주요 국가이다. 그런데 왜 이탈리아만 유독 난민 정책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는 “독일 대통령은 자신의 일이나 잘하길 바란다”면서 “국민들에게 이탈리아의 국법을 어기는 범법행위를 금지하기 바란다”고 맞받아치면서 이탈리아와 독일의 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입니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독일개신교회협회도 공식입장을 발표했습니다.

INT) 하인리히 베드포드 스트롬 / 독일개신교회협회 의장

시민들은 체포된 라케테 선장과 씨워치 3호에서 하선하지 못하고 사실상 감금되어 있는 난민들을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했고, 6월 30일 기준, 65만 5천 유로. 우리 돈, 8억 6천만 원이 모였다고 독일의 주요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2일, 이탈리아 법원은 라케테 선장이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수행했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유럽 내 난민 이슈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베를린에서 CTS뉴스 김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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