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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든 감정으로 예배하라”] CTS칼럼 – 한사랑교회 황성수 목사

2022-05-10

우리가 예배를 드릴 때 가장 적합한 감정은 어떤 것일까요? 시편 95편처럼 감사함으로 그 앞에 나아가며 즐거이 노래하면 좋겠죠. 하지만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감정이 바뀌잖아요. 세상에 제일 맘대로 안되는게 우리 마음인데, 예배시간에 맞추어서 우리의 감정을 적절하게 조절한다는 것은 참 힘들죠. 어떤 분은 그러셔요. 내가 지금 예배드릴 기분이 아니라고요. 그러면 예배드리는데 적절한 감정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일까요?

시편은 그 150편의 내용 모두가 예배때 사용하는 찬양의 시 들입니다. 그런데, 시편에 표현된 감정은 늘 감사하고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시편 10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어찌하여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 시인은 지금 하나님께 불만이 있어 보입니다. 시편 38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피곤하고 심히 상하였으매 마음이 불안하여 신음하나이다. 시인은 짜증이 난 거예요. 시편 109편에는 분노하는 시인의 고백이 나옵니다. “그의 자녀들은 유리하며 구걸하고 그들의 황폐한 집을 떠나 빌어먹게 하소서.”
그런데, 놀랍게도 이러한 시들은 다 예배때 사용되는 찬양의 가사들 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인생의 모든 감정을 가지고 하나님을 예배하길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시편 62편에 이렇게 말합니다.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수년 전에 결혼도 하지 않은 아들을 간암으로 잃은 권사님께서 장례를 치룬 그 다음날 주일예배에 나오셨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예배시간 내내 우시는 거예요. 그런데 그러면서도 찬송가도 다 부르시고, 설교도 다 들으시고 헌금도 다 하시는 거예요. 슬픔 가운데 예배를 드리시는 거죠. 그 권사님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저 분의 예배는 하나님께 얼마나 향기로운 제사일까? 시편 51:17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우리가 거룩하고 경건할 때만 예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어떤 상황과 어떤 감정 속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만나시고 위로하시고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주시고, 우리를 구원해 주신다는 것이죠. 왜요? 아버지 시니까요. 외롭고 슬프고 아프고 짜증나고 분노하고 하는 모든 감정들, 숨기지 말고 주님께 들고 나오시기를 바랍니다. 그 하나님을 바라보며 마음을 쏟아놓는 이들은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CTS칼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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