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크기조절
글자색상조절
배경색상조절

뉴스방송

현재 뉴스

[한국교회의 코로나 대처, 섬김과 배려입니다!] - CTS칼럼 새문안교회 이상학 목사

2021-03-11

2021년 1월 말에 한국교회가 깊이 곱씹어 보아야 할 통계 하나가 나왔습니다. 한 개신교 여론조사기관이 낸 자료에 의하면, “한국교회를 신뢰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1%만이 매우 혹은 약간 신뢰한다고 답했습니다. 코로나가 본격화되기 전인 2020년 1월 같은 질문에 32%가 신뢰한다고 대답한 것에 비하면 불과 1년 만에 무려 11%가 급감한 것입니다. 더구나, 신뢰한다고 대답한 사람 중에 개신교인이 70%, 비개신교인은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비개신교인 사이에서 코로나에 대응하는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개신교회가 코로나 전염병 와중에서 사회의 고통에 대해 적절히 공감해주지 못하거나, 교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와 소통하는데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예입니다.

사회가 교회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은 전도와 선교의 문이 닫혀가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교회가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한 가지만 초점을 맞추고 집중하면 된다고 봅니다. “교회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어 하나님의 이름이 세상에 드러나게 한다”는 정신을 갖는 것입니다. 초점을 섬김과 배려에 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미신적 믿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종교개혁자 루터가 목회를 하던 때에 흑사병이 창궐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중에 이 전염병을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모여 계속 신앙적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약의 사용도 멸시하고 흑사병에 걸린 사람이나 장소를 피하지도 않았습니다.

루터는 이들에게 말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작정 안에서 악한 자가 독과 치명적인 병을 퍼뜨렸다. 나는 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푸셔서 우리를 지켜달라고 간구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소독하여 공기를 정화할 것이고, 약을 지어 먹을 것이다. 나는 내가 꼭 가야 할 장소나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아니라면 피하여 나와 이웃 간의 감염을 예방할 것이다. 혹시라도 나의 무지와 태만으로 이웃이 죽임을 당하게 해서는 않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이웃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나는 누구든 어떤 곳이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갈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방역과 정치를 혼동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 의학을 신뢰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방역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선교의 장을 열기 위해서도 대단히 소중한 마음입니다. 나아가 예배를 드릴 수 없으면 교회의 생존 자체가 어려운 작은 교회를 각 교단이 총회 차원에서 적극 도와야 합니다.

이 코로나는 한국교회를 엄청난 시험대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이 시험에서 지혜롭게 처신하여 안으로 교회는 더욱 단단해지며 밖으로는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CTS 컬럼이었습니다.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