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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즈버그와 스칼리아의 우정] - CTS칼럼 아홉길사랑교회 김봉준 목사

2020-10-15

안녕하십니까. 김봉준 목사입니다. 오늘의 칼럼은 [긴즈버그와 스칼리아의 우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념적으로 전혀 다른 미국의 대법관 두 사람이 사사건건 재판에서 부딪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는 진보의 아이콘이고, 한 사람은 뼛속까지 보수라고 불리는 스칼리아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 두 사람이 진한 우정을 나눴습니다. 죽을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진보의 아이콘이었던 긴즈버그가 죽자 후임으로 보수 쪽 사람을 임명하려고 하는 것 때문에 미국이 아주 시끄럽습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인기 많은 사람이라서 생전에 그를 향한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그가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은 너무 진보 쪽 판결 때문에 그렇습니다. 동성애 합법화시키고 동성결혼 합법화시키고 그다음 낙태도 찬성하고 남성 군사학교에 여성이 입학하는 걸 허가했다던지 이런 것들 때문에 미국이 굉장히 시끄러웠습니다.

판결 때는 사사건건 부딪치는 사람들이 보수에 섰던 스칼리아 대법관인데 재밌는 것은 뭐냐하면 두 사람의 깊은 우정을 나눴다는 거죠. 해마다 연말이 되면 긴즈버그 집에서 양쪽 가족이 모여서 식사를 같이하면서 새해를 맞이했다는 사실입니다. 여행도 같이 가고, 쇼핑도 같이 하고, 오페라도 두 사람이 같이 출연한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친구 사이가 될 수가 있는가. 개인감정을 판결에서는 분리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한번은 스칼리아와 긴즈버그가 있는 가운데 기자들이 질문을 던졌는데 스칼리아가 한 말이 있습니다. 나는 상대의 생각을 공격할 뿐이지 사람 자체는 공격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옆에 앉은 긴즈버그를 쳐다보면서 "저렇게 좋은 사람도 가끔가다가 나쁜 생각을 하니 문제입니다." 이 소리에 기자단이 폭소를 터뜨린 일이 있었기도 합니다.

스칼리아 대법관은 판결 전에 긴즈버그에게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고 방어할 기회를 준다고 합니다. 대법관은 미국 최후의 보루입니다. 책임감이 두 사람을 우정으로 묶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진영 논리에 빠져서 네 편, 내 편, 상대편은 적으로 공격합니다. 한 말인 메시지를 공격하지 않고 사람을 공격하는 메신저를 공격하는 이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대법관 여러분 높으신 어르신 판사 여러분 좀 이런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면 어떨까요. 여기에 대해서 저는 너무나 궁금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 칼럼, 이것으로 마칩니다. 이상 CTS 칼럼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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