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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한국교회는] - CTS칼럼 종교교회 최이우 객원해설위원

2020-04-23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충격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 핵무기가 세계평화에 가장 큰 장애이고, 경제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앞에 그 모든 것은 문제선상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로 인해 지난 4월 14일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만 확진자 1만546명, 사망자222명이고, 전 세계 216개국에서 확진자 186만4,760명, 사망자 11만 8,258명입니다. 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에서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21세기는 크게 성장한 경제적 풍요 속에서 과학과 기술, 의술의 발달로 인류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누리며 살아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것들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새삼 깨닫습니다. 교회역시 매우 혼란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방역을 잘 하면 2-3주, 길어야 한두 달이면 지나갈 것이라 예상하고 최선을 다해 왔으나, 지금은 일상의 회복이 어떻게 이루어질는지 가늠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기독교는 복음을 듣고 주께로 돌아온 사람들이 모여 예배함으로 시작된 예배공동체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예배로 대처한지 벌써 두 달이 되었습니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자발적인 선택이었으나, 이제는 교회의 존립과 회복을 걱정하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한국교회는 이런 현상을 걱정할 시간이 없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교회를 어떻게 섬겨야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기독교신앙의 본질을 깊이 새겨보고, 교회는 무엇이며, 예배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이 긴 고통의 시간을 통과하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사람의 소중함을 알았으니 곁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으로 섬겨야 할 것입니다. 큰 도움과 배품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나누며, 서로 손을 잡아주고, 얘기를 들어주며 이해하는 배려의 마음으로 살 것입니다. 예배당예배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았습니다. 온라인예배가 편한 방법의 선택이 아니라,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나 모두 신실한 믿음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우리들 스스로 모이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고, 오히려 그날이 다가올수록 더욱 권면하여 모이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열악한 교회와 목회자들, 파송한 선교사와 그들이 섬기는 선교지 교회들을 돌보아야 할 것입니다. 모두가 어려운 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성장을 위해 경쟁하듯 앞만 보고 달려온 자신을 정직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이제 숨을 고르고, 함께 달리는 동료들이 헐떡이는 숨 가쁜 모습도 보아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을 단순히 전도 대상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하고 섬겨야 할 대상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사태가 언제쯤 어떻게 끝날는지 알 수 없으나 반드시 끝날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많은 것을 상실한 채로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이 아픔은 엄청난 재난으로만 기억될 것입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고 있는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선한 목자예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고 우리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 인해 우리도 환난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어야 합니다.’(고후1:4) 코로나19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맙시다. 고난 속에서 깨달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거듭난 삶을 살아갑시다. 로마서 8장 28절 말씀을 우리의 믿음으로 고백합시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아멘! CTS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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