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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성도, 한국교회가 해야할 일은?] - 주간교계브리핑 (한국성결신문 황승영기자)

2019-08-29

앵커 : 신자들에게 불신자 가족 전도는 일생의 소원이자 숙제인데요. 가장 하고 싶어도 가장 어렵기도한 것이 가족 전도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가족을 전도하고 가정 복음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

앵커 : 오늘은 믿음의 가정의 신앙의 형태와 비신자 가족의 실태에 대해 짚어보고, 가족전도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한국성결신문 황승영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앵커 : 최근에 믿지 않는 가족을 둔 성도들을 대상으로 여러항목의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는데, 비신자 가족 중에서 과거에 신앙생활을 하다가 중도에 그만둔 가족들이 꽤 많다면서요?

황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장신대 정기묵 교수가 최근 교회를 다니지 않는 가족을 둔 수도권지역 일반 성도를 대상으로 '비신자 가족에 대한 신앙의 상태와 가족전도 등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 가족들 중에는 예전에 신앙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교회에 나가지 않는 경우가 69%나 됐습니다. 그러니까 기독교 신앙을 간직한 가정 중 신앙생활에서 이탈한 가족이 완전 불신자보다 훨씬 많다는 겁니다. 이들은 소위 말하는 ‘가나안 성도’의 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현재 가나안 성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자녀세대에서도 이런 현상이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성도들의 자녀들 중에서 교회에 한 번도 나가지 않은 수보다 신앙생활을 하다가 교회를 떠난 자녀들의 수가 6배가 가량 더 많았습니다. 다음세대 중심으로 가나안성도 현상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예전에는 부모가 독실한 신앙인이면 당연히 자녀들도 신앙생활을 잘 할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는 가족 구성원 중에서 어떤 가족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 걸로 나타났습니까?
황기자- 네 교회에 나오지 않는 가족의 관계를 분석해보면 교회에 가장 많이 나오지 않는 가족 구성원은 형제, 자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약 37%가 미출석 가족으로 형제 자매를 꼽았습니다. 그 뒤를 이어 자녀라고 답한 응답자는 25.5%이고, 배우자 17.2%, 부모 14.5%, 장인, 장모 5.9% 순으로 타났습니다. 남편이나 부모보다 자녀들의 불출석율이 높다는 것이 충격적인데요. 과거에는 배우자 부모 전도를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이 많았는데 자녀세대들의 탈교회현상이 더 확대되면서 자식들의 비신앙화가 더 심각해졌습니다. 이것은 가정의 신앙이 더 이상 자녀 세대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는데요, 이를 더 이상 방치하면 가정도 교회도 위태로워 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좀 전에 비신자 가족 중에서 과거에 교회를 출석하다가 지금은 다니지 않는 수가 훨씬 많다고 했는데, 긍정적으로 보면 이들이 교회로 돌아올 확률이 교회에 한 번도 가보지 않는 불신자 가족보다는 높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황기자-네 맞습니다. 상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번에 나온 조사결과만 놓고 본다면 가족 중 가나안성도의 경우 다시 교회로 돌아올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신앙생활의 경험이 있는 가족의 경우 기독교와 복음에 대해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비율(24.7%)이 불신자 가족(8.8%)에 비해 25대 9 정로로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적대적’이라고 답한 비율(21.4%) 역시 불신자 가족(38.8%)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았습니다. 이것은 신앙생활의 경험이 있었던 성도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들이 주일날 교회에 나오지 않고 무엇을 하는지 살펴봤더니 ‘집에서 휴식(38.9%)’이나 ‘개인 여가생활(20.2%)’이 가장 많았는데요, 이는 교회가 이들의 시간을 의미 있는 활동으로 바꿔줄 수 있다면 이들의 전도와 정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그렇다면 비신자 가족을 교회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교회를 떠난 이유를 분석하고 대안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 되야 할텐데요 여기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까?

황기자-네 그렇습니다. 불신자 가족이 가족이 교회에 나오지 않는 이유로는 바쁜 일상생활 때문이라는 응답이 21.5%로 가장 많았고요, 교인들로부터 받은 상처나 불만이라는 응답도 16%로 나왔습니다. 교회에 대한 선입견(12%), 신앙에 대한 회의(11%), 목회자에 대한 실망(8.4%)이 교회를 떠나게 된 원인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런 결과를 분석하면 비신자 가족을 교회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현대인의 바쁘고 팍팍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안과 위로를 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앙에 대한 회의나 기존의 교회로부터 받은 상처를 풀어주고 치유하는 데도 교회가 깊이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가족들이 교회에 다시 나올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비신자 가족이 다시 교회를 선택한 다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은 뭐가 있을까요?

황 기자-네 우리가 흔히 ‘가정과 교회’라는 말을 이상적인 신앙공동체의 모습으로 말하지 않습니까? 이번에 설문에 참여한 성도들도 가족들이 교회에 다시 나와도 어색해하지 않을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는 바람이 가장 컸습니다. 구체적으로 비신자가족들이 교회로 돌아왔을 때 고려해야할 요소로 응답자의 31.2%가 부담을 주지 않는 교회문화를 꼽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목회자의 설교와 인격 29%, 따뜻하고 친절한 분위기 25.3% 등의 응답이 나왔습니다. 교회가 비신자들에게 부담스럽지 않고 편한 분위기, 깨달음과 위안을 줄 수 있는 말씀과 가르침이 가족전도를 위한 교회의 중요한 요소라는 겁니다.

가족을 교회로 인도하기 위해 교회에 바라는 활동도 있었는데요, 불신자 가족에 대한 목회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가족전도를 위한 성경공부나 프로그램, 가족을 초대하는 문화 프로그램, 가족이 함께 드리는 예배 개발 등의 순으로 응답이 나왔습니다. 가족전도를 위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늘려달라는 요구였습니다.

앵커-네 교회에서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 더 많아져야겠네요, 그리고 가족전도를 도울 있는 실제적인 훈련이나 프로그램도 더 고안되어야 할 것 같은데 교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상황이 좀 어떻습니까?

황 기자- 네 교회에서 전도에 대한 강조는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가족 전도를 위한 프로그램은 그에 비해 너무 빈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출석하는 교회에서 믿지 않는 가족전도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느냐’의 묻는 질문에 ‘가족전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말씀선포 35.0%, 다음으로 ‘믿지 않는 가족을 위한 특별기도회 18.0%로 응답이 나왔습니다. 가족 전도를 위해 정작 필요한 ‘가족전도훈련’이나 ‘불신자 가족 초청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교회는 각각 13.7%, 12.0%에 그쳤습니다.
성도들은 어떻게든 가족을 전도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정작 교회에서는 가족전도가 중요하다고 설교하는 것이 전부라는 것입니다. 가족전도가 중요하다고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어려움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전도해야 할 대상은 가족들이고, 그런 점에서 교회를 떠난 가족을 전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교단과 교회가 먼저 제시해야 합니다.

앵커-가족 전도를 위한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전도를 해보면 가족 전도가 가장 어렵다고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가족 전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게 좋을까요?

황 기자-네 가족끼리는 서로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 전도에 비해 노력과 정성이 더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가족전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전도자의 삶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실제로 자녀들이 부모의 모습이 교회와 가정에서 다르고, 신앙과 실제 삶이 일치하지 않아서 신앙에 회의를 느끼고 교회를 떠난다는 분석이 많은데요, 삶의 변화로 보여주지 못하면 가족 전도의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도자가 변화된 삶을 보일 때 가족이 이를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사람을 전도할 때 보다 가족전도가 쉬울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이제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명절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추석은 가족간의 정도 쌓고, 또 가족을 전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아닙니까?

황기자-네 그렇습니다. 추석 명절은 가족에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요, 가족에게 생명을 주는 것만큼 더 큰 사랑이 어디있겠습니까. 가족전도,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한번 도전해 보면 좋겠습니다. 다만 주의할 것은 전도가 가족관계를 해치고 신앙적 갈등을 가져 올 수도 있으니까 가족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랑과 배려도 있어야 합니다. 명절 내내 다른 가족을 섬김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것만큼 좋은 전도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가족전도를 위해서는 복음과 전도 외의 것은 다 양보할 각오로 가족들에게 못다한 사랑과 정성을 쏟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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