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크기조절
글자색상조절
배경색상조절

뉴스방송

현재 뉴스

[경색된 한일관계 속 한국교회의 역할] CTS칼럼 - 새문안교회 이상학 목사

2019-08-15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주변4대국의 관계가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벌이는 와중에, 한일간의 관계가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수출규제와 한국정부와 국민의 강한 반발로 급속히 경색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어디에서 연유하든, 사이좋게 지내야 할 가장 가까운 나라가 서로 반복하고, 갈등하는 관계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한국교회는 과연 어떤 메시지를 선포하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할 때입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이 이런 갈등국면이 되면 집단적으로 어김없이 표출되는 부정적 감정을 정화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돕는 일입니다. 분노, 증오심, 두려움, 혹은 근거 없는 의심 등이 사람들 안에 역사하면서 이웃나라 국민을 악으로 규정하게 하는 집단심리가 발흥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어떤 좋은 운동도 사랑과 용서와 평화에 입각하지 않고 분노와 증오에 의해 진행될 때는 마귀의 운동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국민과 교인들에게 사랑과 화해와 평화의 가치를 더욱 역설해야 하고, 이에서 나온 반응이 이 갈등국면을 이끌어가도록 도와와 합니다.

둘째, 양국의 정부가 벌이는 다툼 속에 반기독교적이고 반진리적인 요소들이 있다면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는 국가 안에 있지만, 국가가 추구하는 이념이나 정책에 잡혀 있으면 더 이상 주님의 교회가 아닙니다. 교회는 자신의 고유한 가치인 [보편적인 박애주의] 정신에 입각해서 양국문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 예언자적으로 계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한국 국민들 속에 전개되고 있는 no Japan 운동이 일본국민에 대한 반대운동으로 확산되지 않고, 군국주의적 성향을 띠고 있는 아베정부에 대한 반대운동으로 이어져 나가도록 감시와 견제, 계몽을 해야 합니다. 넷째, 이런 때일수록 우리 한국교회는 일본의 그리스도교 형제/자매들과 더욱 교류하고,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사회세력과 흔들림 없이 서로 선린관계를 계속 가져가야 합니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 했습니다. 한국과 일본과 미국은 전통적 동맹관계입니다. 역사문제와 독도문제를 놓고 양국간 갈등이 있습니다만, 이는 서로 머리를 맞대고 대화로 풀어나갈 일이요 또한 양국은 그렇게 할 수 있는 민주역량이 축적된 나라입니다. 한국교회와 일본교회가 흔들리지 않고, 꼬인 양국관계를 사랑과 화해와 평화의 정신으로 풀어나가려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실이 맺어질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CTS 컬럼 이었습니다.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