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크기조절
글자색상조절
배경색상조절

뉴스방송

현재 뉴스

CTS칼럼 - 백석대학교 장종현 총장

2019-02-07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입니다. 한국교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3.1운동이 남긴 소중한 유산을 계승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3.1운동은 만세운동을 넘어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에 대한 의지를 전 세계에 알렸을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을 하나로 연합시켰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3.1운동이 일어난 1919년 당시 기독교인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1.5%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서른 세 명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열여섯명이 기독교인이었습니다. 만세운동에 앞장선 유관순 열사와 같은 학생들도 기독교학교에서 신앙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신앙으로 담대히 나섰습니다. 그 결과 만세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교회는 민족의 소망이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시청자 여러분,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첫째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는 ‘애국 애족의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십자가를 외치면서도 늘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잘못된 신앙에 머물러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희생을 본받는 것입니다. 3.1운동에 앞장선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복음을 위해 고난을 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만세를 외쳤고, 우리 민족의 소망을 위해 희생하였습니다. 둘째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라면, 교파를 초월하여 하나가 되는 ‘연합의 정신’을 실현해야 합니다. 하나됨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명령입니다. 에베소서 4장에 보면, 하나됨을 위해서는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 서로 용납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서로 싸우고 분열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릅니다. 말로는 “3.1 정신을 계승하자”고 하면서도 자기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정죄하고 다투면서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우리 한국교회가 먼저 희생하고 봉사하는 ‘애국 애족’의 십자가 신앙을 회복하길 바랍니다. 서로를 용서하고 사랑으로 하나 되는 연합의 정신이 확산되길 소망합니다.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남긴,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한국교회가 ‘민족의 등불’이 되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