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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교역자 구인난] - 주간교계브리핑 (한국성결신문 황승영 기자)

2023-01-19

앵커 : 교회에서 통상 담임목사의 목회 사역을 돕고 보필하는 부목사나 전도사를 부교역자라고 하는데요, 요즘 부교역자 구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교회들마다 할 일이 많은데 부역자가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앵커 : 스튜디오에 한국성결신문 황승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연말이 되면 부교역차 청빙광고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새해가 되어도 교역자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면서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최근 교회마다 부역자를 구하는 청빙공고를 해도, 응시 인원이 크게 줄었거나 한 통의 원서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방의 경우는 몇 년째 부교역자를 구하지 못해 담임목사 홀로 목회하는 교회도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지방 뿐만 서울과 대도시에서도 부교역자를 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중대형교회를 제외하고 1인 목회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담당 부서의 교역자들 이른바 교육전도사, 파트 전도사를 구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위축된 교회학교가 교육전도사 구인난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 교역자의 수가 줄어서 그런 것은 아닐 것 같은데요. 부교역자를 구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 네 부교역자 구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데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부교역자들이 선호하는 교회만 가려고하는 것이 첫 번째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수도권 도심에서 교회 규모가 크면 사례비도 많고, 사택 제공과 학비 지원 등 처우가 좋은 것도 도심 대형교회 쏠리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이나 수도권의 대형교회를 선호하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중소형교회는 부교역자 청빙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형교회 출신 부목사들이 담임목사로 청빙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많이 알려진 유명 목회자가 있는 교회를 선호하는 부교역자들도 많은데요. 명성있는 목회자 밑에서 목회를 배우거나 대형교회에서 목회했다는 경력이 다음 사역지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 교회 내 부교역자 처우나 고된 사역 문제도 오랫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부교역자들이 과도한 사역에 비해 처우는 매우 열악한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교회의 부교역자가 처한 상황은 어느 정도 수치로도 드러나는데요, 작년 8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부목사의 1주일 평균 근무 일수는 5.7일,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은 9.8시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직장인들보다 평균 40%가량 더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영상과 미디어 사역, 심방 등 업무량이 더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역을 우선시하는 목회 특성상 소극적으로 할 수 없어 쉽게 지치게 됩니다. 그래서 부목사의 절반 가량은 지금 하고 있는 사역이 과다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부교역자들은 힘든 것을 꺼리게 되는 것이고 상대적이 일이 적은 교회를 선호하게 되는 겁니다. 심지어 부목사들 사이에는 절대 가서는 안되는 교회, 블랙리스트까지 있다고 합니다.

앵커 : 그런데 사례비는 상대적을 적고 처우도 열악한 곳이 많다면서요?

기자 : 네 부교역자도 사람이니까 먹고 입고 자고 생활을 해야 하는데요, 수치상 나타나는 사례비 수준으로 보면 기초생활수급자에 가깝습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대형교회를 제외한 부목사가 받은 사례비는 평균 177만원 정도로 2022년 기준 최저 임금 191만원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부교역자들은 퇴직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4대 보험을 들지 않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사역 환경도 보장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과 과다한 업무와 함께 열악한 사례비 때문에 다른 직업을 가질 의향이 있다는 부목사가 57%나 됐습니다.
사례비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족한 사례비나 ‘고무줄’ 근무 시간보다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을 때가 더 힘들다고 합니다. 담임목사나 장로들이 부교역자들을 함부로 대함으로써 입는 정신·정서적 상처는 생각보다 깊습니다.

앵커 : 교역자들은 성직이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사명으로 알고 참고했는데, 요즘에 그렇지 못한 것은 요즘 젊은 교역자들 가치에 변화도 있는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교회 내에서 부교역자들의 ‘열정페이’ 문화가 당연하게 여겨졌는데 젊은 세대 목회자의 가치관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자기 의지가 강하고 자기 주장도 강합니다.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 거부합니다. 그렇다 보니 담임목사와 관계가 좋지 못합니다. 담임목사 입장에서 보면 일반 직장을 구하는 것처럼 사전에 사역 조건을 타진하는 태도도 이해하기 힘들고, 파트타임을 선호하는 것도 예전과 달라진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렵게 부교역자를 구했다고 했을 지라도 담임목회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반면 MZ 세대 목회자들은 과도한 사역과 격무에 시달려야 하는 교회 대신 ‘아르바이트(알바)’ 현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담임 목사로 청빙 받기도 어려운 현실에서 부교역자로 힘들게 사역하기보다 새로운 목회를 위해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고 하는 젊은 목회자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 지금의 부교역자 구인난은 최근 신학대학원과 신학과 지원자가 줄어드는 현상과 상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 네 맞습니다. 힘들고 고생스러운 목회를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2년학년도에 이어 2023학년도에도 학부 신학과마저 무더기 미달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신학대학원 미달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고, 젊은이들의 신학교 입학 기피 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신학교 지원자 감소로 목사 후보생이 줄고 있는 데다 전임 사역자를 기피하는 현상 때문에 교회들은 부교역자 구하기가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 사역의 동역자로서 부교역자들의 사역 환경에 대한 개선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 하나님 나라를 같이 세워갈 동역자들을 위한 사역환경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황승영 기자 오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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