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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 / 한 지붕 여섯 교회 함께쓰는 예배공간]-주간교계브리핑 (국민일보 장창일 기자)

2020-06-04

앵커 : 한주간의 주요 교계소식을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주간교계브리핑, 오늘은 국민일보 장창일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장기자, 한 지붕 아래 여섯 개 교회가 모여 있다는데요.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 네. 경기도 김포 김포한강신도시의 한 상가에 여섯 개 교회가 모여 있습니다. 한 상가에 그렇게나 교회가 많으냐고 놀랄 수도 있으신데 조금 다릅니다. 이들 교회들은 르호봇 코워십 스테이션이 설립한 예배공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앵커 : 예배 공간을 공유한다고요? 미국의 한인교회들과 비슷한건가요?

기자: 네 아주 비슷합니다. 스테이션 입구에는 여섯 개 교회의 이름이 위아래로 나란히 붙어있습니다. 이것부터 무척 신기한 장면인데요. 현재 길위의교회(김철영 목사) 김포명성교회(김학범 목사) 또오고싶은교회(윤철종 목사) 시와사랑이있는교회(박경철 목사) 하늘백성교회(김홍철 목사) 돌모딤교회(조태회 목사)가 스테이션의 가족입니다.

소속 교단도 예장통합,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나사렛교회 등으로 다양합니다. 이들은 부활절이던 4월 12일 첫 예배를 각각 드렸습니다.

앵커 : 흥미로운데요. 어떤 방법으로 한 공간을 공유하나요?

기자 : 네. 주일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정해진 시간에 2시간 동안만 예배당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션의 의미가 역이잖아요. 여섯 교회들은 예배 공간을 역처럼 활용하는 셈입니다.

공간을 공유하지만, 엄연히 다른 교회입니다. 교회마다 교인이 다르고 사역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배를 마친 교인들은 다음 교회가 준비할 수 있도록 한층 아래에 있는 갤러리로 이동해 교제합니다.
예배당과 갤러리 모두 유명 카페 못지 않은 분위기로 실내장식이 돼 있습니다.

앵커 : 스테이션 규모가 큰가요?

기자 : 아닙니다. 아담하지만 활용도가 높습니다. 4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예배당이 있고 스테이션 사무실과 자모실이 따로 있습니다. 모든 벽이 움직이는 게 신기했는데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라 합니다.

앵커 : 이런 예배당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기자 : 공유 예배당 아이디어는 김포명성교회 김학범 목사가 냈습니다. 김 목사는 스테이션에서 10㎞쯤 떨어진 곳에서 교회를 개척해 20년 동안 목회했는데. 지난해 11월 연합을 넘어 공유를 통한 목회를 하고 싶다는 판단으로 교회를 팔았고 이 스테이션에 일부는 투자하고 나머지는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결정을 한 셈이죠.

앵커 : 여섯 교회 목회자들 만족도는 어떤가요?

기자 : 네. 굉장히 높습니다. 각 교회가 매달 10만원의 관리비를 내고 있는데요. 함께 사역을 이끌어가기 위한 기금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목회자들은 목회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만큼 내 교회, 내 건물 시대는 끝났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앵커 : 코로나19 때문에 월세를 부담하기 어려운 교회들이 많은데 좋은 대안이 될까요?

기자 : 네. 이 스테이션이 코로나19를 염두에 둔 건 아닌데 공교롭게 현재 상황이 코로나19로 어렵다보니 월세가 큰 부담인 교회들에게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앵커 :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늘고 있는데. 교회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지난달 원어성경연구회를 시작으로 교회발 확진자가 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교회들 고민이 커지는데요.
나름의 고충이 큽니다.
예배 방식을 자주 바꾸면서 매번 성도들의 이해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아서인데. 소속 교단이나 지역교회연합회가 예배 방식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주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교회들의 상황이 매우 좋지 못한것같습니다.

기자 : 그렇습니다. 서울 종로 A교회 B목사 이야기인데 “모이는 예배로 전환한 뒤 방역수칙을 지키며 매주 모이고 있지만 연일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와 불안한 마음이 크다”면서 “하지만 온라인예배로 돌아가자는 말은 목사나 장로들 모두 쉽게 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교단이나 지역의 교회연합회가 분명한 지침을 내려주면 교회가 결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가 있는 부천시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의 경우 회원교회에 온라인예배로 전환해 달라고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는데요. 가까운 유베이스 콜센터에서까지 확진자가 나오자 이곳 교회들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부기총은 “온라인예배로 전환해 달라. 부득이 모이는 예배를 드릴 경우 7대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면서 “이태원 클럽 확진 이후 3차 감염이 우려됐지만, 교인 700여명이 음성 판정을 받은 인천 팔복교회와 온사랑교회의 모범을 이어가자”고 당부했습니다.

부천 원미동교회(김승민 목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온라인예배로 돌아갔습니다. 김승민 목사는 “지난달 25일 쿠팡 물류 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많은 직원과 주민이 검사를 받았고 확진자도 줄을 잇고 있다. 부천시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전환했다”면서 “예배 회복의 날로 지키려던 지난달 31일부터 다시 온라인예배로 전환했다.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 당분간 이런 어려움이 반복될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한 학자들의 의견은 어떤가요?

기자 : 네. 예배학자들은 예배 방식을 놓고 고민하는 것보다 코로나19 사태를 예배의 진정한 의미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자고 조언하는데요.

정장복 한일장신대 명예총장은 “기독교인은 코로나19와 같은 재앙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교회들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예배를 드리지 않았고 그래서 지금 하나님이 예배의 재개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진정한 예배의 의미를 깨닫고 그동안의 잘못을 회개하는 게 우선 과제”라면서 “이 일은 굳이 모여서 하지 않아도 되고 목사와 교인 모두 처한 자리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하면 된다”고 주문했습니다.

앵커 : 코로나19의 종식을 모두가 바라는 만큼, 코로나 재앙이 종식되기까지 한국교회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장창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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