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크기조절
글자색상조절
배경색상조절

뉴스방송

현재 뉴스

수화성경 ‘시급’① 농아인 “신앙생활 어려워요!”

2009-12-04


일반인들은 설교와 찬양 등 다양한 통로로 은혜를 체험할 수 있지만 귀가 들리지 않는 농아인들에겐 복음을 접할 기회가 제한돼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성경을 수화로 읽어주는 ‘수화성경’이 개발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농아인 선교를 위해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농아인들이 신앙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정희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농아인들의 예배 시간. 열정적인 몸짓과 표정으로 설교하는 목사의 수화에 성도 모두가 눈을 떼지 못합니다. 손짓 하나라도 놓치면 예배의 흐름을 따라가기 힘들어져 성도들은 매순간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시각과 청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복음을 접하는 일반인과 달리 농아인들의 신앙생활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먼저 전반적인 문장력과 어휘력이 약하다는 것. 같은 내용의 설교를 접하거나 성경을 읽어도 뜻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잘못 이해했다는 것조차 모르거나 아예 이해하길 포기하기도 합니다.

INT 이정화 교사 / 명성교회 농학생부
거의 자기가 틀린 것을 쓰고 있는지 모르고 쓰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쓰는게 맞다 생각하고 하기 때문에 제가 중간중간 확인을 합니다. “이거 너 수화로 어떻게 표현하지?”물으면 그때 답을 해주는 것보고 학생이 아는지 모르는지 점검합니다.

무엇보다 언어생활을 전적으로 수화에 의존하는 농아인들에게 한글은 외국어와 다를 게 없습니다. 우선 농아인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농식수화’는 한글과 어순 자체가 (CG IN)다릅니다. ‘나는 학교에 갑니다’라는 한글 문장을 농식수화로 표현할 땐 ‘나는 갑니다 학교에’로 어순이 바뀝니다. 또 농아인들은 단어를 이미지화 하지 못하고 글자 하나하나씩 읽어서 이해하기 때문에 ‘영적인 양식’이란 성구의 경우, ‘양’을 동물 ‘양’으로 오해한다거나, ‘예수여 비오니’에서는 ‘비’를 ‘하늘에서 내리는 비’로 착각하기도 합니다.(CG OUT) 이 때문에 혼자 성경을 읽어서는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INT 임미경 집사 / 명성교회 농아부
처음에 성경을 읽으면 좋다는 것을 알고, 읽으라고 교회에서 시키니까 읽는데 모르니까 자주 장수를 넘기고 그러다보니까 덮게 되더라고요. 오후에 집에서 읽어도 잘 모르겠으니까 교회에서 하는 성경공부 시간에 참석해서 한단어 한단어 여기서 설명해주니까 그 때부터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농아인 선교가 시작된 지 63년이 넘었지만 국내 35만 농아인 중 기독교인은 8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한국교회의 농아인 선교는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농아인예배와 설교의 수화통역이 전부인 상태. 농아인 스스로 복음에 관심을 갖고 신앙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농아인들의 말인 수화로 성경을 읽어주는 ‘수화성경’ 개발이 시급한 때입니다. CTS 정희진입니다.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