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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충격 여전해” - 서해안 원유유출사고 2주기 보고

2009-12-03



오는 12월 7일이면 서해안 원유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2주년이 됩니다. 눈에 보이는 기름은 제거됐지만 생태계와 지역주민들의 상처는 여전한데요.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물론 공동체의 유대관계도 크게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새롬 기자의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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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에 종사하는 안동수씨는 사고 직후 검은 기름으로 뒤덮힌 바다를 처음 본 충격을 잊을 수 없습니다.
INT 안동수 / 원유유출 피해주민
물살이 올라왔는데 물고기들이 기름에 묻어서 죽은 것을 보고 너무도 참혹했어요.

사고 발생 후 2년이 다 됐지만 유출사고는 여전히 주민의 생계와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CG 1한국교회봉사단이 태안주민 2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건 이후 가장 변화된 것은 경제적 어려움(41.3), 정신적 스트레스(18), 지역주민 간 관계가 나빠짐(14.6), 건강문제(4.4) 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를 진행한 오상렬 목사는 “정부의 늑장대처와 미흡한 피해보상에 대한 분노, 독성에 오랜 시간 노출된 후유증, 생계의 어려움으로 인한 우울과 불안 등의 심리증상이 있다”며 “주민들의 스트레스가 만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INT 오상렬 소장/기독교평화센터

주민들의 정신건강 뿐 아니라 공동체의 변화도 심각합니다. 조사주민의 70%이상이 ‘사고 후 지역주민 간의 사이가 나빠졌다’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정신적 스트레스, 잘못된 정보와 소문, 각 직업군 사이의 이해관계 등을 꼽았습니다.
INT 지재욱 / 원유유출 피해주민(말자막)
서로 대화한다거나 조금이라도 어려운 관계의 사람이 있으면 가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러다보니 주민들 간 화합도 안되고 자기 자신만 생각하게 되는..

또 필요한 외부지원으로는 CG2 생태계복원(26.7), 지속적인 정서적 지원(20.4), 가해자들의 사과(18.9), 관계회복프로그램(18.9) 등으로 답해 반 이상의 주민들이 정서 안정을 위한 지원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NT 성백걸 교수 / 백석대학교
이 재난사건의 피해자지만 동시에 주민들이 가장 애쓴 당당한 주역입니다. 기본적 시각을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CTS 박새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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