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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을 향한 노래 - 재독 한인 여성합창단 공연

2009-08-05

가난했던 70년대 외화벌이를 위해 머나먼 독일 땅으로 떠났던 간호사들을 기억하시죠? 세월이 흘러 이제 60대 황혼기를 맞은 그들이 꿈에 그리던 고국을 찾았습니다. 정희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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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힘들던 70년대 달러를 벌기위해 낯선 땅 독일로 파견됐던 간호사들. 꽃다운 스무 살의 꿈 많던 50여명의 처녀들이 이제 예순을 훌쩍 넘긴 할머니가 돼 고국을 찾았습니다.
물설고 낯선 땅에서 설움과 고생 끝에 가정을 꾸리고 자리도 잡았지만 두고 온 가족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INT 박정자 (64세) / 독일 파견간호사 (1970년)

독일 각지에서 함께 모여 노래로 마음을 달래던 이들이 ‘재독한인여성합창단’을 꾸린 건 2년 전. 지역마다 매주 연습하고 1년에 4번은 모두가 합숙하며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마땅한 후원사가 나서지 않아 자비로 준비했지만 고국무대는 생각만 해도 설렜습니다.
INT 이완순 단장 / 재독한인여성합창단

71년 독일 땅을 밟았던 이영순 씨. 외국생활에 대한 막연한 꿈을 안고 갔지만 외로운 타국 생활 속에 의지할 건 하나님뿐이었습니다. 더 열심히 일하고 간절히 기도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모두가 은혜였다고 고백합니다.
INT 이영순 (65) / 독일 파견간호사 (1971년)

고대하던 첫 무대. 동무생각, 얼굴, 또 한송이 나의 모란, 기억 속 흐릿하던 어린 시절 노래들은 어려울 때마다 힘이 돼 주었습니다. 이제 그토록 그리던 고국에서 평생 간직한 추억과 사랑을 담아 부르는 노래는 모두에게 가슴 찡한 감동입니다.
주름살 늘고 머리 희끗해진 모습으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한국공연에 나선 재독한인여성합창단.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그들의 망향곡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CTS 정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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