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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입국청소년도 우리의 다음세대”

2024-04-23

앵커 : 각 지역별 소식입니다. 외국에서 나고 자라다 부모의 재혼이나 취업으로 한국에 입국한 아이를 ‘중도입국청소년’이라고 합니다. 현장에선 3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는데, 대다수는 한국어가 서툴러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부는 학업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 이런 가운데, 중도입국청소년을 인구절벽 시대에 사회가 품어야 할 소중한 다음 세대로 여기며 이들의 꿈을 키우는 학교가 있습니다. 김지혜 기자입니다.

한국인 남편과 재혼한 엄마를 따라 2019년 베트남에서 입국한 튀린. 외국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이주한 중도입국청소년입니다. 일반 학교에 진학했지만 한국어가 서툴러 어려움을 겪다 전주글로벌시민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튀린(17세) / 중도입국청소년]
한국어 몰라서 수업 듣기가 어렵고 친구 사귀기 어려웠어요. 전주글로벌시민학교에서는 한국어 많이 배워서 좋고 선생님이랑 친구가 잘 챙겨줘서 좋아요.

전주글로벌시민학교는 이주민 사역을 펼쳐온 전주장동교회 김태영 목사가 중도 입국한 청소년을 교육하기 위해 2022년 설립한 대안학교입니다. 현재 중도입국청소년과 선교사 자녀 등 다양한 이주배경을 가진 십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입니다. 

[김태영 목사 / 장동교회, 전주글로벌시민학교 이사장]
(제가) 대학원을 다니고 있거든요. 대학원이 다문화교육학과예요. 거기서 자료를 살펴보다 보니까 다문화 학생들이나 아니면 중도입국 학생들이 도중에 학교 밖으로 스스로 자퇴하는 학생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들을 누가 케어해주기가 어려워서 그들을 돕기 위해서 이렇게 학교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전주에만 약 8천 명의 다문화 학생이 거주하지만, 지역에서 한국어 학급이 운영되는 학교는 단 2곳뿐입니다. 공교육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버거운 상황. 전주글로벌시민학교는 중도입국청소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합니다. 가장 시급한 언어 문제를 해결하고자 매일 3시간 이상 한국어를 가르칩니다. 또 미국의 자기주도형 학습 프로그램, SOT(School Of Tomorrow)를 도입해 영어로 수학과 과학 등 교과목을 배우게 함으로써  국제적 역량을 키웁니다. 시대에 맞는 사고력을 쌓기 위해 코딩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고자 이들 모국의 전통 문화도 공유합니다. 

학생들을 위해 장동교회 성도들도 합심했습니다. 전주글로벌시민학교는 성도들의 후원을 받아 수업료를 전액 장학금으로 지원합니다.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성도들은 학생들의 한국어 공부를 돕습니다. 등하교 운전과 급식 배달 등 곳곳에서 성도들의 봉사가 이어집니다. 김 목사는 이러한 노력이 건강한 다음 세대를 세운다고 말합니다.

[김태영 목사 / 전주글로벌시민학교 이사장]
이 중도입국 학생들이나 다문화 친구들을 그냥 그대로 방치해놓다 보면 사회적인 불만이 굉장히 높아지게 되고 그 불만이 결국 사회적인 악영향으로 이렇게 미칠 수 있거든요. 이들을 누군가 돌봐줘서 이들이 사회적인 역량을 기르게 한다라고 하면 이 효과는 사회적으로도 굉장히 사회적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지금 출생률이 굉장히 낮은 이 땅에 하나님께서 새로운 사람들로 다음 세대를 채우는 그 하나의 과정이 이 중도입국자라고 생각을 해요. 

인구절벽시대, 중도입국청소년을 돌보는 것은 신앙인에게 필요한 환대이자 국가의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CTS뉴스 김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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