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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종교 규제법’ 첫 걸음마 ➁] “가스라이팅·세뇌 동원한 조직적 범죄, 왜 처벌이 힘든 가”

2024-03-26

앵커 : 정서적 학대에 대한 사회적 이해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가스라이팅’과 ‘그루밍’ 같은 비정상적인 심리적 통제를 중대한 범죄로 보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처벌 수위를 논하는 제도 개선의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자들을 조직적으로 포교하고 세뇌하는 이 ‘사이비종교’는 그저 종교문제로 치부되어 왔는데요.

앵커 : 관심 밖으로 밀린 사이 사이비종교 문제는 점차 고질적인 사회 문제로 변모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피해자들은 비정상적 심리 통제의 일종인 사이비종교에 ‘국가적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현지 기자입니다.

신천지 탈퇴자 A 씨는 대학생 때 위장 포교를 당했습니다.

포교 피해자인 A 씨는 도리어 신천지에서 다른 사람을 포교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포교대상자를 찾아 세뇌시킨 후 그를 새로운 포교대상자를 찾는데 투입한 겁니다. A씨는 이러한 포교와 세뇌 과정이 상당히 체계적이고 치밀해보였다고 증언했습니다.

[신천지 탈퇴자 A 씨]
(포교 대상자를) 조사하고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해서 음악 전공자면 비슷한 사람를 붙여가지고 (포섭하고) 한 사람을 속이기 위해서 여러 시나리오를 (만듭니다)

이와 같은 조직적 체계적인 포교와 세뇌는 물질적·정신적 피해사례로 이어집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를 상대로 고소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B 씨.

B 씨는 허 대표가 '축복을 판다'는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성추행을 자행하고, 100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 씩 헌금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18일 허 대표는 하늘궁 신도 22명으로부터 공중밀집장소추행 혐의로 집단 고소를 당했습니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허 씨의 재산은 약 481억 6천만 원대로, 오는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허경영 고발자' B 씨는 지난 22일 사이비규제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약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라도 사이비종교 활동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강제성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회견 현장에는 허경영 고발자 외에 신천지와 하나님의교회, JMS로 잘 알려진 기독교복음선교회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참석했습니다.

[허경영 피해 주장 B 씨]
엄청난 피해자들이 있고 그것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외면되고 (있습니다) 약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라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강제성이 필요하다

[신천지 탈퇴자 A 씨]
가스라이팅 범죄도 이제 범죄로 바라보는 시대잖아요 법은 시대를 따르기 때문인데 (사이비종교라는) 더 오래되고 더 조직적이고 더 피해가 큰 이 사회적 문제를 왜 종교 문제로만 치부할까 정신적인 세뇌와 길들이기 가스라이팅이라는 모든 수단이 다 들어간 범죄인데 무엇이 그렇게 힘들까

조직적 포교와 세뇌 방식으로 수많은 물적 정신적 피해자를 낳고 있는 사이비종교.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법적인 제도장치는 없어, 점차 고질적인 사회 문제로 굳어가고 있습니다. CTS 뉴스 이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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