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크기조절
글자색상조절
배경색상조절

뉴스방송

현재 뉴스

스위스, 성 소수자 차별금지법 통과로 뒤숭숭

2020-02-14

앵커: 지난주일, 스위스는 국민투표를 통해 성 소수자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유럽 내에서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는데요.

앵커: 스위스 복음주의연맹 등 기독교 단체의 적극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안은 국민 투표를 통과됐습니다. 김영환 통신원이 전합니다.


지난 9일, 스위스는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금지법안을 국민투표에 붙였습니다.
결과는 찬성 63.1%, 반대 36.9%.

법안이 국민 투표를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스위스에서는 공개적으로 성적 정체성을 이유로 차별적인 발언을 할 수 없습니다. 문자나 연설 등을 통해 차별을 선동하는 행위도 금지됩니다.

스위스는 이미 인종과 종교에 따른 차별이 금지되고 있는데, 이번 국민 투표를 통해 성 소수자들도 법적 보호를 받게 됐습니다.

앞서 스위스 의회는 2018년 성 소수자 차별 금지법을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스위스 기독교 단체와 보수 정당이 이에 반대하며 청원을 냈습니다. 의회는 청원을 받아들여 국민 투표에 붙였습니다.

이번 국민 투표를 접한 마르크 요스트 스위스 복음주의연맹 사무총장은 “우리는 남자와 여자의 결혼만을 인정하자는 말을 자유롭게 하고 싶을 뿐”이라면서 “의견을 제시하는 것만으로 법적 처벌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스위스에선 현재 동성 결혼 합법화도 논의 중입니다. 이 법안을 두고 기독교계는 두 개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진보 기독교 측은 “동성애가 하나님의 창조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동성 결혼을 허용한다면 교회가 이를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 반면, 보수 기독교 측은 “동성 결혼은 성경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라며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자라기 위해서는 부모가 필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동성 결혼 합법화를 두고 스위스 기독교의 진보와 보수 진영의 공방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베를린에서 CTS 뉴스 김영환입니다.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