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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우울한 설 명절

2004-01-26

설명절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누구나 가족에 대한 따듯함이 그리워 지는 계절인데요, 가족이 있어도 못 가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차가운 복도위에는 이불 대신 은박의 돗자리가 깔려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저기에 옷가지와 가방이 널려있습니다. 마치 피난민을 방불케 하는 이러한 상황은 두 달 가까이 계속돼 오고 있습니다.
종로 5가에 위치한 기독교연합회관에는 100여명의 조선족 동포들이 있습니다. 국내에 가족이 있어도 불법채류자의 신분이기에 가볼 수도 없습니다.
구정 명절을 앞둔 지금 이들에게는 그 어느 때 보다 가족이 그립습니다.

강정길(가명, 52, 조선족)

정부의 단속으로 남편을 잃고 중국에 있는 자식들에게는 이러한 사실조차 알리지 못한 강민지 씨는 한국에서의 자신의 처지가 서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마음대로 중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강민지(가명, 48, 조선족)

7년 전 가족을 떠나 한국으로 온 차명기 씨 또한 가족이 보고 싶기는 마찬가집니다. 이제는 17살 고등학생으로 훌쩍 커버린 딸 현아가 보고 싶은 마음에 얼마 전 딸에게서 온 편지만을 몇 번이고 다시 읽습니다.
차 씨는 딸을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습니다.

차명기(가명, 47, 조선족)

추운겨울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과 조선족 동포들이 정부의 단속을 피해 가족과 친척 그리고 친구들과 떨어져 곳곳에서 외로운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이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도 전해지면서 2004년 올해 한국에서의 설 명절은 잊지 못할 시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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