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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장기기증의 날

2012-09-10

앵커: 지난 6월 기준으로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 수는 2만 3,300여명. 매년 1천여 명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가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 문화 확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아쉬운 가운데 9월 9일, 16번째 장기기증의 날을 맞았습니다. 장기기증인과 이식인, 가족들이 함께 하는 축제의 자리가 마련됐는데요. 정희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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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한 명의 뇌사자가 장기를 기증하면 9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 의미를 담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해 16년째 지켜왔습니다.

올해 장기기증의 날은 뇌사장기기증인, 사후 각막기증인의 유가족과 생존시 신장 ․ 간 기증인과 이식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박진탁 본부장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숭고하고 아름다운 행위. 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좋은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악 앙상블 ‘라루체’의 무대로 문을 연 축제는 성우 배한성 씨의 시 낭송, 가수 부활, 노을의 콘서트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모두 행사의 취지에 공감해 재능기부자로 나섰습니다.

관계 법상 장기를 주고받은 기증인과 이식인이 직접 대면할 순 없었지만 장기기증이라는 생명의 끈으로 이어진 이들은 모두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서지원 대학생 / 2010년 각막 이식
다 잘 보이고 학교도 잘 다니고 있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조성현 ․ 전형자 / 국내 최초 신장 ․ 간 기증인 부부
무거운 짐을 좀 내려놨다고 해야 하나요.
가족안에서 묶여있던 시선이나, 마음을 밖으로 돌릴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것 같습니다.

이번 장기기증의 날 축제는 값진 공연으로 감동을 더했습니다. 지난 2007년 직후 뇌사 판정을 받아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故 최요삼 권투선수를 기리는 연극 ‘10초’가 상연된 겁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 선수의 어머니와 동생은 “어딘가에 살고 있을 이식인들을 보며 아들이 하늘에서도 기뻐할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오순이 / 故 최요삼 선수 어머니
기분은 이제 많이 차분해지고 많이 좋아졌어요.
(기증받은)그 사람들이 우리아들 생명을 받아서 잘 사는게 너무 감사하죠.

사랑의장기기증운동이 시작된 지 21년. 장기기증으로 나누는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는 기증인과 이식인들을 통해 장기기증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CTS 정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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