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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혀요” - 무더위 속 쪽방촌 여름나기

2012-08-14


앵커: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도위 속에서 쪽방촌 주민들을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요? 선풍기는 고사하고 바람 한 점 없는 쪽방촌을 김인애 기자가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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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4백여 명이 살고 있는 동대문 쪽방촌. 서울의 대표적인 쪽방촌 가운데 한 곳입니다. 한 평 남짓한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좁은 골목 한 켠에 54살의 이상혁 씨가 더위를 피해 앉았습니다. 부채질만으로는 30도가 넘는 무더위를 견디기란 역부족입니다.

이상혁(54세) / 쪽방촌 주민
더워도 보통 더운 게 아닙니다. 너무 더워서 방에 있지도 못하고 바깥에 나와 있는데 어지럽고 또 쓰러져서...

90도 가까이의 경사. 좁고 어두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건물 맨 꼭대기에 박주철씨의 쪽방이 나옵니다. 조그마한 창문이 있지만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습니다. 선풍기를 의지해 보지만 방안에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혀 옵니다.

박주철(50세) / 쪽방촌 주민
거의 여기(방)에 열 받으면 낮에는 거의 45도 나옵니다.//
더우면 어떻게 하세요?(글자 노란색) //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냥 방에서 잡니다.(검정색)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교회가 발 벗고 나섰습니다. 더위에 지친 쪽방주민들을 위해 교회를 개방한 것입니다. 등대교회는 2009년부터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며 혹서기 취약계층에게 가장 필요한 샤워시설과 세탁시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 쪽방주민들의 여름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합니다.
복지 전문가들은 “쪽방 주민들을 위한 지자체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국교회가 교회를 개방을 한다면 취약계층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양옥 목사 / 등대교회

연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무더위가 더 힘들 수밖에 없는 이웃들은 어서 여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CTS 김인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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