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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진화론’ 논쟁, 진화론에 비판과 검증 허용하지 않아

2012-06-22

앵커: 최근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의 청원으로 출판사 6곳이 고교 과학교과서에 기술된 진화론 관련 내용을 삭제, 수정하기로 하면서 진화론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이번 논쟁을 들여다보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오히려 진화론에 대한 비판과 검증을 허용하지 않는 불편함이 느껴지는데요. 정희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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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진화론 논란은 지난해 말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가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 종이 아니므로 교과서에서 삭제해달라’는 청원을 교육과학기술부에 내면서 시작됐습니다. 교진추는 “시조새가 깃털 달린 날개가 있어 공룡이 새로 진화하는 중간단계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시조새가 깃털을 지닌 공룡의 일종으로 조류의 시조가 아니라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이광원 회장 /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

이 청원은 금성, 천재교육 등 과학교과서 출판사 6곳에 전달됐고, 이들 출판사가 시조새 설명 부분을 수정, 삭제하기로 하면서 생물학계가 일제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학계에선 “초기 진화론 일부만 수정됐을 뿐인데 진화론 전체가 잘못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을 보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먼저 진화론자와 창조론자들의 대결구도로 몰아가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창조론자의 요구로 교과서에서 진화론 내용이 빠진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겨레신문은 “과학까지 넘보는 기독교 창조론”이란 사설에서 “신화를 과학이라고 주장하고 믿음을 증거라고 들이대선 안 된다”는 억지 논리를 폈습니다.

진화론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과학계 현실상 ‘종교가 과학을 간섭하려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해 ‘시조새’나 ‘말의 진화’를 비롯한 진화론 오류와 학술 논쟁을 감추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유정칠 교수 / 경희대학교

교진추는 과거의 진화 학설을 소개해야 한다면 최신 학계 이론에서 밝힌 진화론의 허구적이고 잘못된 과학적 실상을 반드시 함께 소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위해 ‘화학진화론은 생명의 기원과 무관하다’는 3차 청원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시조새 설명을 수정, 삭제한 교과서는 오는 9월 서울시교육청의 교과서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실제 학교에서 채택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의견수렴 과정에서 진화론이 정말 과학이라면 반론에 대해 자유로운 비판과 토론을 허용하는 과학적 지성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CTS 정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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