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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저소득층 한인 의료혜택 위한 ‘생명살리기 소망갤러리’

2012-03-12

앵커: 미국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한인들은 높은 의료비 때문에 의료혜택을 받기가 쉽지 않은데요. 미국 LA에서 이들을 돕기 위한 특별한 나눔 프로젝트가 마련됐습니다. 미주 각지의 한인들이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자신의 애장품들을 무려 120점이나 기부했는데요. LA에서 이율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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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조선 중기에 만들어진 소문병.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조선백자만의 아름다움이 380년이 지난 지금까지 잘 보존돼 있습니다.
영남 이시윤의 1978년 작품 풍속도에선 옛 선진들의 여유와 따뜻한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소망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생명살리기 소망갤러리’에 기증된 것들입니다. 소망소사이어티 유분자 이사장은 이 작품들 외에도 44년 동안 이민생활을 하면서 수집해 온 50여 점의 작품들을 선뜻 기부했습니다.

유분자 이사장 / 소망소사이어티
제 평생을 모은 것 너무 귀한 것인데 이 것을 내어 놓는다... 그런데 분명히 제가 (죽을 때) 가져갈 수 없는 진리를 알았기 때문에 저는 단호하게 내어 놓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생명 살리기에 내어 놓았는데...

‘생명살리기 소망갤러리’는 골동품과 그림 등 예술품을 기부 받고 그것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저소득층 한인들에게 의료혜택을 주는 나눔 프로젝틉니다. 유분자 이사장의 선한 뜻이 알려지면서 한 달 사이 많은 참여의 손길이 이어졌고, 120여 점의 예술 작품들이 먼지를 털고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또한 한지공예가 이종국 작가도 작품을 기증하고, 전시와 워크샵도 함께 가져 더욱 풍성한 나눔의 장이 마련됐습니다.

이종국 작가 / 한지공예가
이런 행사를 통해서 (수익금이) 좋은 곳에 쓰여 질 수 있다면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슬로건 아래 설립된 소망소사이어티는 유언서 쓰기, 노인을 위한 문화예술 활동, 사별 가족을 위한 모임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미주 한인사회에서 각종 죽음의 문제를 돕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 역시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를 위해선 불필요한 것들을 비워야 한다는 뜻에서 진행된 것입니다.

유분자 이사장 / 소망소사이어티
많은 분들이 협력하는 그 모습들에 감사하고 기쁘고, 이런 일들은 앞으로 계속 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죽음준비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자신의 것을 비우고 나눔으로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이들의 나눔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웃들의 소중한 생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CTS이율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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