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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자립대책은

2011-12-28



앵커: 현재 노숙인 수가 2만명을 넘어섰고 매년 3천명 이상이 노숙인 시설에 새로 등록됩니다. 노숙인들은 줄어들지 않고 노숙인 지원과 정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노숙인 자립대책과 한국교회 역할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취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박새롬 기자, 노숙인 증가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인데요. 노숙인들이 자립하기 위해선 어떤 부분이 필요할까요?

기자: 날씨가 추워지면서 노숙인들은 더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데요. 노숙인은 단순히 개인적인 이유를 넘어 사회 양극화와 부의 편중 등 구조적 문제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얼마 전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이 노숙인 4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CG1 in ‘노숙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려움’으로 불안정한 주거생활, 불안정한 근로상황, 부채와 신용불량, 건강악화 및 장애 순으로 답했습니다. 노숙생활을 벗어나고 싶어도 주거할 곳이 마땅치 않고 일거리가 없으면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죠. CG2 ‘민간단체가 힘써야 할 영역’에 대해서도 주거지원과 일자리 영역에 대한 욕구가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많은 민간단체와 교회가 노숙인을 도울 때 주로 급식지원을 많이 하는데요. 자립을 위해선 중장기적인 주거와 일자리 마련을 지원하는 활동이 요구된다고 보여집니다.out 앵커: 노숙인에 대한 편견이 흔히 ‘자립의지가 없을 것이다’라는 건데요. 구제비나 생필품 보다 주거나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보면 기회가 되면 자립하고 싶어 하는 노숙인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 중엔 조금만 지원해주면 자립할 수 있는 노숙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의지가 없다기보다 방법을 모르거나 기본적인 뒷받침이 안되는 건데요. 노숙인 자립을 돕는 한 선교센터를 찾아가봤습니다. 서울역 13번 출구 앞에 위치한 노숙자센터 ‘드림씨티’. 24시간 문을 여는 이 곳은 무료급식을 주로 하는 단체들과 달리 노숙인들의 사회복귀를 돕는 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노숙인들은 이 곳에서 TV와 신문을 보고 인터넷으로 취업정보를 확인합니다. 이력서를 써야 하는 사람들에게 이력서 쓰는 법을 알려주고 필요하면 증명사진도 찍어줍니다. 큰 일이 아닌 것 같지만 일자리를 구하는 노숙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NGO와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구직과 법률상담, 이발과 의료서비스도 진행합니다. 가장 큰 골칫거리인 세탁과 물품보관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당장은 집과 재산이 없어도 하루하루 일자리를 구하며 자립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큰 힘이 되는 서비스입니다.

하명진(가명)/47세
인터넷 검색해서 구직 자리도 알아볼 수 있고 장애나 병 있으면 좀 힘든데 여기서 좀 쉬었다 갈 수 있는 여건도 주어지니까 도움이 되죠.

드림씨티 대표 우연식 목사는 급식만으로는 노숙인 자립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낀 후, 컴퓨터, 전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센터를 구상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신앙적, 정신적 치유를 위한 소그룹을 만들 계획입니다. 마음을 나누고 격려하는 가운데 상처가 회복되고 자립할 수 있는 힘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연식 목사/드림씨티 대표

센터는 매주일이면 교회로 변합니다. 일부러 권하지 않아도 예배에 100여명이 모여 자리가 비좁을 정돕니다.
드림씨티는 정신적으로 지친 이들이 쉼을 얻고 자립의 희망을 얻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정말 필요에 따라 돕는 것이 중요해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한국교회 차원에서는 또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드림씨티 외에도 많은 기독단체들이 노숙인들을 돕고 있는데요. 이제는 한국교회 전체가 힘을 모아 노숙인 문제만큼은 해결하자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 연합기관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올해 홈리스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이 문제에 본격적으로 나섰는데요.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들어봤습니다. 지난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한 교회가 한 노숙인을 지원하는 홈리스 결연식을 갖고 결연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한 명의 노숙인이 자립할 때까지 긴급주거비, 의료비, 자녀학자금, 난방비 등을 맞춤 지원하는 것으로 교회는 자활비용을 헌금하고 노숙인 전문상담사가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합니다.
노숙인이 되는 이유가 개인마다 다양하고 복합적이어서 기존의 시설만으로는 노숙인 재활이 어려웠기 때문에 일대일 결연은 노숙인 자립에 효과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석병 사무국장/교회협 홈리스대책위원회

홈리스대책위원회는 또 기존 단체들과의 중복활동을 피하고 정부에 노숙인 정책을 제안하며노숙인과 시설봉사자들이 정부차원의 협조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의료, 주거지원, 일자리 지원 사업을 연구하고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석병 사무국장/교회협 홈리스대책위원회
기자: 한 조사결과를 보면 노숙인들에게 6개월간만 임시주거 공간을 제공해도 80% 이상이 자립한다고 합니다. 주거지원 같은 경우엔 민간단체의 힘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가 주도적으로 정책을 실시하고 교회와 같은 민간단체들이 함께 한다면 전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노숙인 문제가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앵커: 노숙인 자립대책과 한국교회 역할을 알아봤습니다. 박새롬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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