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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 교회의 겨울(박새롬) - 옥수중앙교회 사역

2011-12-23



앵커 :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소득 가정과 독거노인들은 난방비 걱정에 더 힘든 계절을 보내고 있는데요. 서울 한 산동네 교회는 어려운 이웃 돕기에 앞장서며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박새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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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쌀쌀한 날씨, 재개발로 3분의 2가 빈 집인 산동네의 겨울은 유난히 더 춥습니다. 옥수중앙교회는 오늘도 혼자 사는 노인 100가정에 우유를 전달합니다. 어르신들의 건강도 챙기고 안부도 묻기 위해섭니다. 우유를 나눠온 지 벌써 8년째, 중풍으로 쓰러져 거동이 불편한 서묵수 할머니는 교회에서 온 손님이 반갑기만 합니다.

서묵수 / 86세
맨날 고맙다고만 해요.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걸음도 걷지 못해서...내가 뭘 해서 보답해줄까...

오늘은 특별히 성탄절을 앞두고 10KG 쌀도 전달했습니다. 교회는 1년에 서너차례, 명절과 기념일이면 저소득 가정에 쌀 400포대, 라면 400상자를 사서 나눕니다. 독거노인 전기요금 지원, 결식아동 점심값 지원, 청소년 위한 장학사업, 김장김치 등 교회는 지역 곳곳의 어려운 이웃을 다양한 방법으로 도와왔습니다.

호용한 목사 / 옥수중앙교회

장애인 아들과 단둘이 임대아파트에 사는 강화순 할머니에게도 교회는 친척보다 더 가까운 이웃입니다. 남편의 장례를 치를 때도 아들이 아플 때도 제일 먼저 찾은 교회였습니다. 쌀과 김치, 전기세 뿐 아니라 가정의 대소사를 챙겨주는 것이 늘 고맙습니다.

강화순 / 79세
교회를 안가면 마음이 불안하고요. 교회 가면 기분이 좋아요. 아픈 것도 몰라요.

성도 30%가 월수입 100만원 이하로 결코 부유한 교회는 아니지만 이웃돕기에 있어서는 어느 교회보다 풍성합니다. 다른 지출을 줄이고 연간 1억원 가량을 장학·구제 사업에 사용합니다. 마을에 좋은 소문이 나면서 500명 넘게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호용한 목사 / 옥수중앙교회

어려운 이웃의 손을 잡고 아픔을 나눠온 교회, 재개발로 마을이 비어가는 와중에도 꾸준히 교인이 늘어가는 기적은 우연히 이뤄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CTS박새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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