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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마음으로 제작 - 구두만드는풍경

2011-07-27



청각장애인들이 취업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의사소통입니다. 하지만 듣지 못하는 장애를 극복하고 힘을 모아 구두를 만드는 공장이 있습니다. 눈빛을 주고받으며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만든 이들의 구두는 어떨까요? 김인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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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만드는 기계소리가 요란합니다. 여느 공장과 다를 것 없지만 시끌벅적한 이야기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이들은 모두 청각 장애인들입니다. 파주시장애인복지관이 장애인들의 생활을 돕기 위해 구두 제조 공장을 만든 것입니다. 아직은 서툰 점이 많지만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김황전 사회복지사 / 구두만드는풍경
이 분들을 봤을 때 ‘순수하다, 정말 가식적이지 않다, 남을 속이지 않는다’ 이런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 분들하고 일할 때는 ‘내 마음이 편하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요...
2009년 문을 연 '구두만드는풍경'은 1급 시각장애인 유석영 대표와 청각장애인 직원 4명이 한 땀 한 땀 공들여 구두를 만드는 공장입니다. 난관도 적지 않았습니다. 직원간의 의사소통이 어려워 대화가 끊기는가 하면 구두 제작을 망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신뢰와 믿음으로 노력한 끝에 구두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연예인을 비롯해 국회의원, 이명박 대통령까지 단골손님이 되었습니다.

유석영 대표 / 구두만드는풍경
처음에는 어떻게 만들까 고민을 했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품질은 인정을 받았는데 어떻게 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제일 컸습니다. 장소를 할애를 받아서 거기서 구두를 팔고 또 아는 사람들 직접 방문해서 팔고...
‘구두만드는풍경’은 작년 12월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습니다. 올해 초 대형 유통업체의 러브콜을 받은데 이어 지난 6월부터는 유명 백화점까지도 진출했습니다.
구두 만드는 풍경의 새 비전은 청각장애인 교회의 설립입니다. 파주 지역에 청각장애인 교회가 없어 서울이나 인천까지 다니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유석영 대표 / 구두 만드는 풍경
번성을 하면 반드시 이 곳에 청각장애인들이 직접 봉헌한 교회가 먼저 세워질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요. 청각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 나눔의 주인공이 되고 나중에는 납세자로 우리 사회에 이바지하는 멋쟁이들로 만들고자하는 비전이 우리 구두 만드는 풍경에 있습니다.

듣고 말할 수는 없어도 마음을 담은 특별한 구두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청각장애인들은 오늘도 구슬땀을 흘립니다. CTS 김인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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