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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에 뿌린 기도” 제2회 백두산기도회

2011-07-18



북한 복음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기도는 정치와 경제, 군사적 시대상황에 관계없이 이어져왔는데요. 이런 가운데 여의도순복음교회 북한선교회가 성도 500여명과 함께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방문해 북한복음화를 위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최기영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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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뱃길 허브가 돼주는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지난 11일, 7월의 장맛비를 뚫고 500여명의 성도들이 중국 단동으로 향하는 페리에 승선합니다. 잠시 후 이어진 선상예배를 시작으로 제2회 백두산 기도회를 위한 4박5일간의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됩니다.

장재훈 회장 / 여의도순복음교회 북한선교회

16시간의 항해와 3시간의 버스 이동 끝에 도착한 곳은 단동 가나안농군학교. 중국 내 소수민족과 탈북민들에게 농업 기술을 교육하면서 자연스럽게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곳입니다. 참가자들은 북한 지하교회와 선교의 교두보가 돼주는 현장 방문에 남다른 감회를 느낍니다.

이숙자 목사 / 생명순복음교회
진덕민 목사 / 우리순복음교회

인천항을 떠난 지 44시간 만에 도착한 민족의 영산 백두산 천지. 북한의 불안정한 정권과 핍박받는 주민들의 현실을 보여주듯 천지는 뿌연 안개로 얼굴을 가렸지만 한반도 최정상에서 드린 북한 복음화를 위한 성도들의 기도는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고 뜨거웠습니다.

박상식 목사 / 새평양순복음교회

민족의 얼이 담긴 백두산 정상에서 드려진 성도들의 기도가 동방의 예루살렘 북한 민족들에게 축복의 씨앗으로 뿌려지길 소망합니다. 백두산 천지에서 CTS 최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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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북한 선교가 이뤄지고 있는 접점을 찾아가 보고 한반도의 정상에서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까 그 동안 북한을 위해 기도해왔던 것들이 더 실감나는 것 같은데요. 동행 취재한 최기영 기자로 부터 좀 더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최기자. 4박5일 간의 긴 여정을 함께 했는데 어떤 경로를 거쳤나요?

기자) 이번 기도회의 참가자 500여명은 북한의 영혼구원을 위한 기도여정을 통해 기나긴 이동 시간을 견뎌야 했는데요. 지난 11일 인천항을 떠나 뱃길로 왕복 32시간, 중국 단동에서 통화 지역을 거쳐 백두산에 이르는 2300km를 27시간 동안 이동하면서 북한 복음화를 위한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특히 셋째 날, 백두산 천지가 바라다 보이는 전망대에서의 특별 예배는 성도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궜는데요. 구름 띠를 두르고 그 위용을 자랑하는 천지를 바라보면서 성도들은 한국에서 품어왔던 기도제목들을 꺼내놓고 찬양과 기도를 통해 북한 지하교회 성장과 복음화를 외쳤습니다.성도들과 함께 기도하는 동안 저도 남다른 감동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정말 가슴 벅찬 순간이었을 것 같은데요. 이번 기도회 일정을 더 의미있게 해 준 사람들이 있었다고요?

기자) 북한 땅을 밟고 기도하는 것이 더없이 뭉클하고, 떨림과 설렘을 함께 느끼는 사람들. 바로 전후 북한 생활을 경험하거나 지금도 그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인데요. 이번 백두산 기도회에는 10명의 새터민과 6명의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들의 애틋한 사연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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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 집사 / 여의도순복음교회 북한선교회
하나님! 살려주세요. 저기 있는 경찰들이 저희를 못 보게 해달라고. 눈이 멀어서 저희를 못 보게 해달라고. 우리가 저길 넘어가야 산다고. 울면서 기도했어요.
지난 1997년 당시 두 살 난 딸을 등에 업고 탈북한 조성은 집사. 중국과 베트남, 캄보디아를 거치는 위험천만한 탈북과정에서 하나님을 만난 조집사는 한국에 정착한 뒤 모든 것을 주님께 바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 조집사에게 찬양팀으로 봉사하며 백두산 기도회에 참가하게 된 것은 더없이 큰 행복입니다.

조성은 집사 / 여의도순복음교회 북한선교회
이 선교지가 북한을 위해 지어졌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요. 중국에서 살았던 게 생각도 나고 여기 오니까 감회가 새로워요

백두산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는 북한 지하교회에서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는 성도의 간증이 이어집니다. 참가자들은 상상으로만 그려왔던 모습에 대한 생생한 간증에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냅니다.

정순희(가명) / 북한 지하교회 성도
신학 공부를 하면서 이제는 주님을 떠나서는 한시도 살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북한 주민들을 지켜주시고, 그들이 우리와 함께 주님의 나라를 위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궂은 날씨 가운데 진행된 기나긴 여정에 지칠 법도 하지만 한민족 복음화를 위한 한연수 성도의 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40년 전 걸어서 올랐던 백두산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천지에 조금 더 다가간다는 떨림은 가슴에 담아왔던 세월의 깊이만큼 간절한 기도가 됩니다.

한연수(가명) / 북한이탈주민자립지원협의회
가족을 만나게 해달라고, 조국이 빨리 통일이 되면 우리 가족이 서로 갈라지지 않을 수 있잖아요. 하나님 아버지 품에 우리 이북 사람들도 안기면 얼마나 좋을까 기도했어요.

이윽고 도달한 백두산 정상. 내딛는 걸음 마다 복음의 씨앗이 북녘 땅에 뿌리내리길 간절히 소망하며 천지를 향합니다.

오영길 회장 / 북한이탈주민자립지원협의회

남북이 하나 된 대한민국에서 나뉘어진 핏줄이 모여 한 마음으로 찬양하길 소망하는 사람들. 천지에서 가슴으로 쏟아낸 이들의 기도가 북녘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천국 소망을 갖게 해주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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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두산 천지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성도들을 보니까 그 어느 때보다 북한 선교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취재하면서 실제로 북한 지역의 모습도 볼 수 있었나요?

기자) 압록강을 따라 차량으로 이동하는 동안 차창 밖으로 멀리서나마 북한지역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인천행 배에 오르기 직전 방문한 압록강철교에서 눈 앞에 있는 신의주 지역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압록강철교는 북한의 신의주와 중국 단동을 잇는 관문인데요. 1911년에 가설된 철교는 한국전쟁 때 파괴가 돼서 중국에 연결된 절반만 남아있고, 지금은 1990년에 재건된 조중우의교가 그 의미대로 조선과 중국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길이 944m의 철교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 북한은 경제적 성장과 퇴보의 갈림길에 서있음을 보여줬는데요. 위장용으로 제작돼 움직이지 않는 놀이기구, 가동을 멈춘지 오래 된 공장들이 북한의 어려운 현실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북한 선교를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이전보다 더 뜨겁게 기도하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 동안 마음으로만 북한을 위한 기도를 해왔다면 오늘부터는 북한복음화를 위해 한 발 더 나아가서 힘을 줄 수 있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최기영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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