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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와 목회, 어떻게 할 것인가?

2011-06-28



앵커) 21세 이하 젊은이의 절반이 종교가 없으며, 이 중 75%는 결코 교회에 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현실 속에 젊은 세대를 교회로 인도할 대안으로 ‘문화선교’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엔 문화가 더욱 빠르게 변하면서 목회적 차원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정희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기자, 우리나라 문화선교 어떻게 시작됐습니까?

기자) 네, 한국교회 문화선교의 시작은 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문화산업이 성장하면서 대중문화의 감성과 마케팅에 노출된 청년들이 더 이상 교회 안의 문화에 만족하기 어려워지자, 교회는 대중문화의 형식을 빌려 복음을 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대중음악의 성격이 CCM이나 경배와 찬양 등의 형식으로 도입됐고, 각종 기자재와 미디어를 활용한 영상물이 제작됐는데요. 90년대 후반부터 이를 반영한 ‘문화선교’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교회가 사회를 이해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배의 형식을 바꾸고 다양한 문화적 행사를 여는 동시에 세상과 분리된 교회가 아니라 소통하며,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상당한 선교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화를 목회에 접목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요. 목회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고창덕 목사 / 수원북부교회
예배 속에 어떻게 문화를 접목할 것인가가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시간은 한정돼 있고 또 교회 안에 문화 사역자들도 별로 없고요.

김성은 목사 / 한국오엠국제선교회
문화가 너무 빨리 변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또래나 제가 청년들이나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 세대도 시간이 조금만 흘러도 문화가 바뀌니까 문화에 대한 관심은 끊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문화를 수용하고 반영하는 일은 교회의 분명한 사명일텐데요. 문화목회, 문화선교를 어떻게 이해하고 기획해야 할지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돼 찾아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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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교회가 마련한 제7회 목회자 세미나 <목회, 문화의 옷을 입다>에는 전국에서 목회자와 사모, 신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세미나의 목적은 문화에 대한 목회적 자세와 인식의 전환. 강연자도 문화의 한복판인 대학로에서 사역 중인 동숭교회 서정오 목사, 농촌교회로서 음악을 목회에 접목한 국수교회 김일현 목사 등 한발 앞선 철학으로 문화목회 중인 사역자 위주로 구성됐습니다.

높은뜻 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는 1997년 동안교회 담임시절 건축비를 아껴 본당에 10억원의 음향시설을 설치해 콘서트 등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머리를 염색한 청년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등의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를 통해 “세대마다 다른 문화를 이해해야”하며, “교회가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는 게 이 시대의 사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동호 목사 / 높은뜻 연합선교회 대표
문화에 대해서 폭을 넓히고 내 문화, 우리 교회 안의 문화 말고 세상문화와 교회문화 속에 접촉이 있어서 세상 사람들도 교회 안에 와서 숨 좀 쉬고 용납 받는 느낌도 받고 그렇게 해야 선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강연에 이어진 콘서트는 달라지는 기독교 음악과 문화공연을 경험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전자음악으로 찬양하는 디제잉과 비보이, 국악과 록 CCM 등 다양한 장르에 참석자들은 새로운 도전을 받았습니다.

권성중 목사 / 인천 시온교회
문화의 흐름과 트렌드에 대해서 알고 교회에서 그것을 수용하며 복음전파의 소통통로를 문화를 통해서 확보한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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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디제잉과 비보이 댄스로 하나님을 경배하는 모습이 참 신선해 보이는 데요. 하지만 보수적인 장년 성도들이 이를 수용하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개최한 무학교회도 처음부터 새로운 문화를 교회에 도입하는 데 반감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64년 역사를 자랑하는 무학교회의 변화는 청년, 지역사회 선교를 새 비전으로 삼으면서 시작됐습니다. (VCR1 IN) 교회 문턱을 낮추기 위해 문화강좌, 공연 등에 적합하게 성전을 건축해 개방하고, 문화기행, 영화상영 등 다양한 사역이 정착되기 까지는 목회자의 인식 전환과 성도들의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정경수 부목사 / 무학교회
이태곤 장로 / 무학교회

기자) CCM도 처음 소개될 때는 사탄의 음악이란 소리를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점차 선교에 긍정적으로 활용되고 교회 안에 건강하게 정착해 왔는데요. 문화는 시대에 따라 분명히 변화하며 교회는 이를 수용하고 활용할 뿐 아니라 선도하고 새롭게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교회가 문화에 대해 보다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정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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