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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나티우스 기도’ - 다양한 기도에 대한 신학적 연구 필요해

2011-06-16

통성기도, 묵상기도 등 다양한 기도방법 중 여러분은 어떤 기도를 하고 계신가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선교훈련원이 에큐메니컬 심포지엄을 개최해 묵상기도의 일종인 ‘익나티우스 기도’를 새롭게 소개했는데요. 정희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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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바젤대학과 취리히대학에서 개혁신학을 공부하고 개혁교회에서 영성수련 사역을 하고 있는 한스 죄르크 펠레 교수. 그는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것에 대해 깊이 기도하는 익나티우스 기도”를 소개하며,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새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했습니다. 따라서 “성경을 묵상하고, 기도할 때 스스로를 통제하려 하지 말고 하나님께 의지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한스 죄르크 펠레 교수 / 스위스개혁교회
성경의 표현과 함께 성경적인 소리, 일상의 고요함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은 생동감 있게 하나님과 영적으로 교제하는 영역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도는 너무 종교적으로 검열되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진리는 우리를 자유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스위스의 묵상센터에서 실제 진행 중인 익나티우스 기도 영성훈련을 예로 들며 4가지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성경 속 상황을 마치 연극무대처럼 상상하며,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동기를 생각하고, 나에게 어떤 감동을 불러일으키는지 집중하는 과정을 통해 성경 본문과 그것을 묵상하는 나 자신과의 깊은 교감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한스 죄르크 펠레 교수 / 스위스개혁교회
사람들은 묵상하면서 나타난 것들을 기도하면서 하나님 앞으로 가져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 기도는 묵상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하게 하며 이것이 바로 고요함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예장통합과 감리교, 성공회, 구세군 등 다양한 교단 목회자와 신학생들이 참석해 새로운 영성훈련방법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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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익나티우스 기도’, 용어 자체가 생소한데요. 정희진 기자와 함께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기자, 교회 안에서 참 다양한 기도방법이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날 교회에서는 소리내서 하는 ‘통성기도’, 침묵과 명상을 강조하는 ‘관상기도’, 또 성경을 읽고 이를 깊이 생각하며 하는 ‘묵상기도’ 등 다양한 형태로 기도하고 있는데요. 이번 심포지엄에서 펠레 교수가 소개한 ‘익나티우스 기도’는 ‘묵상기도’의 일종입니다. 묵상기도는 이미 한국교회에 ‘큐티’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러한 기도방법들은 통성기도에 익숙한 한국교회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통성기도가 한국교계의 주류였던 게 사실입니다. 교회성장이 강조되면서 문제해결을 위해 큰소리로 하는 통성기도가 새벽기도, 철야기도는 물론 부흥회에서 계속됐는데요. 최근 개인의 영적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도자적 영성훈련인 ‘관상기도’가 새로운 방법으로 제시됐습니다. 관상기도는 “내 생각을 뒤로 하고 하나님을 깊게 들여다본다”는 뜻인데요. 기독교 역사 속에 이어져온 기도방법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타종교의 구도방법과 유사해 기독교 신앙을 왜곡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홍일 신부 / 성공회 선교훈련원 원장

앵커)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신학적 검토가 필요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관상기도의 경우 아직까지 찬반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지구촌교회, 다일공동체처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교회, 교단이 있는가 하면, 예장합신총회는 지난 4월 심포지엄을 열고 반지성주의, 지나친 금욕주의 등의 문제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각 교단, 교회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면 성도들이 혼란스러워 할 수 밖에 없는데요. 막연한 거부감이나 호기심을 버리고 교계 차원에서 함께 신학적으로 연구하고 검증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신학적으로 올바르고 다양한 기도방법들이 정착돼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영성이 더 풍성해지길 기대하겠습니다. 정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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