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 뉴스방송

슬: 네 3.1 운동의 의미와 교훈을 좀 더 알아보겠는데요. 스튜디오에 박새롬 기자 나와있습니다. 먼저 3.1운동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롬: 3.1운동은 서울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평화적인 시위운동이었습니다. 또 우리민족이 근대적 시민으로 거듭난 시민혁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결과만 성공여부를 따져봤을때는 사실 실패한 운동입니다. 하지만 민족독립정신의 뿌리가 된 역사상 가장 중요한 운동인데요. 당시 민족대표 33인중 한 명이었던 신석구 목사는 3. 1운동에 대해 “독립을 거두기 위한 것이 아닌 독립정신을 심는 운동”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슬: 3.1운동 92주년, 국가적으로도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많은데 기독교에서 3.1운동을 앞장서서 기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롬: 네 당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33인중 16명이 기독교인일 정도로 3.1운동에 기독교의 역할이 컸기 때문입니다. 일제는 식민통치를 하면서 동시에 종교의 자유를 억압했는데요. 따라서 기독교인들은 민족적 양심과 종교적 신앙심에서 3.1운동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3.1운동에서 기독교 역할을 어떠했는지 오늘날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기독교는 소수종교였지만 3.1운동의 시작과 확산을 이끌었습니다.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이었으며 311개 지역 중 78곳의 만세운동을 주도했습니다. 특히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에 전 민족이 같은 선언과 표어로 운동을 진행한 것은 교회, 학교, 병원 등 기독교조직망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서정민 교수 / 연세대학교

또 주목할 것은 운동방법 역시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입니다. 한 예로 당시 강서지역 시위대에 배포된 전단에는 “독립정신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일본에 폭력으로 대항하지 말고, 하루 세 번 기도하고 주일엔 금식하고 매일 성경을 읽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대한 도덕적 우위를 지키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독립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김승태 연구위원 /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사람들이 찬송가 가사에 맞춰 독립운동과 관련된 찬송을 부르면서 서울시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는 기록이 있어요. 성경적이고 기독교적 방법을 택한 시위가 있었습니다.

주도적 역할만큼 희생도 컸습니다. 잘 알려진 제암리 교회 방화 학살사건을 비롯해 강서 사천교회, 정주교회, 북간도 노루바위교회 학살사건 등은 독립운동 사상 가장 처참했던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약 20만명으로 총인구의 1.5%에 불과했지만 시위주동자로 체포된 사람들의 17.6%를 차지했습니다.

하나님과 역사 앞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희생의 본보기를 보여준 신앙선조들의 3.1운동은 오늘날 기독교인들에게 사회참여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김승태 연구위원 /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지금 기독교는 20%지만 사회 중요한 이슈에 대해 의견이 갈라져 있고 교회 안에서도 분열이 있고 일치와 연합에 장애가 되고 있고 이런 부분에 반성을 해야 합니다.

서정민 교수 / 연세대학교

CTS박새롬입니다.